제43화
매니저는 방 안에서 분홍색 알약과 흰색 가루를 찾아 심민우에게 보여주었다.
“심 대표님, 경찰에 신고할까요?”
술병에 머리를 맞고 바닥에 쓰러졌던 이용진이 휘청거리며 일어섰다.
“경찰에 신고하지 마, 경찰에 신고하지 마!”
그는 누구보다도 경찰을 두려워했다!
“경찰에 신고해!”
심민우는 차갑게 말하며 한 발로 이용진을 차버렸다.
“미꾸라지가 물을 다 흐리네. 감히 내 구역에서 약을 해? 죽고 싶어!”
매니저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럼 이 감시 카메라 영상을 나중에 제가...”
“지워!”
심민우는 그의 말을 끊고 차분히 지시하며 영상 속 여자를 가리켰다.
“이 여자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을 지우고 경찰이 물어보면 인터넷이 끊겼다고 해.”
매니저는 심민우가 그렇게 시키는 이유를 몰랐지만 그대로 따랐다.
심민우는 또 다른 웨이터를 불렀다.
“이따가 같이 경찰서에 가서 증언해. 룸에 있던 사람들이 술에 취해 자기들끼리 돈 때문에 싸웠다고. 알겠어?”
웨이터는 곧장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다 찾아서 하는 사람들이라 경찰서에 들어가 조금이라도 덜미를 잡히면 한동안 경찰들은 바삐 움직일 것이다.
심민우는 떠나기 전 룸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을 한 번 더 둘러보며 생각했다.
‘그 여자 진짜 독하네.’
그러다 지난번 자신이 맞았을 때를 떠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자신은 제법 봐준 것 같았다.
룸으로 돌아온 심민우는 매니저에게 서하영이 떠나는 영상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송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두 번이나 보며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을 그렇게 때리고도 떠날 때 덤덤한 표정이었고 걸어가며 외투를 벗어 쓰레기통에 던지는 모습은 정말로 멋있었다.
만약 두 사람이 원수 관계가 아니었다면 서하영과 좋은 친구로 지내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도와준 이상 어떤 보답을 받을지 잘 생각해 봐야겠다.
...
10분 후, 임도윤이 서하영을 안고 차에서 내릴 때 그녀는 뼈가 없는 사람처럼 흐물거렸고 체온도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
엘리베이터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