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그 여학생은 정유나를 바라보다 눈가가 붉어지더니 이내 눈물을 뚝뚝 흘렸다.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한 듯한 모습이었다.
주변에 있던 몇몇 학생들이 다가와 정유나를 끌어내고 우는 여학생을 달래며 상황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서하영은 정유나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정해. 흥분하지 마.”
정유나는 콧방귀를 뀌며 중얼거렸다.
“저런 척하는 여우들이 제일 짜증 나.”
우는 여학생은 한쪽으로 물러났고 다른 학생들이 정유나를 달랬다.
“이운주는 원래 말이 좀 그래. 하영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유나도 화내지 말고!”
서하영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정유나에게 계속 게임이나 하라며 분위기를 망치지 말라고 했다.
사람들은 서둘러 다시 웃고 떠들며 분위기를 돌렸고 조금 전의 일은 금세 사소한 해프닝으로 치부되었다. 다행히 룸 안은 다시 삼삼오오 모여 떠드는 소리로 가득 찼고 조금 전의 일을 신경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흥겹고 활기찼다.
정유나가 게임을 하는 동안, 서하영은 조용히 곁에서 지켜보았다.
강진시에 처음 왔을 때 할아버지는 늘 당부하셨다. 분노를 억누르고 과거는 모두 잊은 채 착하게 살면서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하라고.
서하영은 겉으로는 온화한 모습을 보였고 상대가 선을 넘지 않는 한 따지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반 여자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었으나 그들의 대화는 언제나 화장, 옷, 가방, 남자 이야기가 전부였다.
그녀는 그런 것들에 대해 아는 게 없어 끼어들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반에서 독특한 존재로 남았다.
정유나와 친구가 된 것도 단순히 둘 다 단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
한편, 주민정 일행은 진실게임을 하고 있었다. 지선우의 차례가 되자 한 여학생이 물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야?”
주민정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지선우를 바라봤다.
그러나 지선우의 시선은 서하영 쪽을 향했다. 정유나는 슬쩍 몸을 움직여 서하영을 뒤에 숨겼다.
예전에는 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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