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임도윤은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
“포기하지 마. 너도 할 수 있어.”
전윤성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이미 늙었어. 젊었을 때의 충동은 사라진 지 오래야. 가끔 침대에 있는 여자를 봐도 다 똑같아 보여.”
임도윤은 담담한 어조로 대꾸했다.
“가격은 다르지.”
전윤성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은 이미 멀어져 갔고 지선우의 시선은 오롯이 서하영에게 향해 있었다.
“나와 주민정이 함께 있는 걸 보니 어떤 기분이 들어? 후회돼? 만약 후회된다면...”
“지선우!”
서하영이 그의 말을 끊으며 차갑게 쏘아붙였다.
“내가 주민정을 불러내야만 그만할 거야?”
지선우는 충격에 휩싸여 그녀를 바라봤다. 눈에는 슬픔과 믿을 수 없다는 감정이 가득했다.
“서하영, 너는 감정이 없어?”
서하영의 동공이 살짝 수축했다. 상처받은 남자 앞에서 그녀는 문득 광기 어린 여자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 여자는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고 벽에 쾅쾅 부딪히며 그녀를 욕하곤 했다.
“바보야? 정말 내가 낳은 애가 맞긴 해?”
“이 감정도 없는 쓰레기야!”
‘그때 몇 살이었지? 세 살, 아니, 네 살이었나?’
서하영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는 차갑고 냉정한 눈빛으로 지선우의 손을 뿌리치고 무표정하게 룸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밀고 들어서자 주민정이 사람들 틈에 앉아 있다가 곧장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눈 속에는 불안과 경계심이 가득했다. 그 순간 서하영은 문득 주민정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
밤 10시가 넘어도 사람들은 흩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서하영과 정유나는 반장에게 인사를 하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유나는 막차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고 서하영은 걸어서 윈드 별장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한 그녀는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한밤중, 악몽에 시달리던 서하영은 갑자기 눈을 떴다. 그러자 거실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창밖은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고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1시였다.
‘도둑인가? 이런 고급 주택가에 도둑이 들어올 리 없는데...’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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