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서하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알고 싶지 않아.”
“그래?”
심민우는 요염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경찰한테 가서 그 사람들이 서로 싸웠다고 했는데 경찰은 믿지 않더라고. 그래서 아직도 증거를 찾고 있어. 내가 복사한 감시 카메라 영상을 경찰에게 넘길까 말까 고민 중이야. 안심해, 내 여자 친구를 해칠 리는 없잖아. 네가 찍힌 건 지우고 너랑 같이 있던 어린 소녀만 남겼어. 아, 그리고 이용진의 부하들이 그 아이 아버지를 계속 찾고 있더라.”
서하영은 미간을 좁히며 심민우를 3초간 노려보다가 말없이 차 문을 열고 올라탔다.
심민우는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진작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괜히 말만 길었잖아.”
서하영은 차갑게 그를 바라보다가 한참 후 평온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지난번에 때린 건 사과할게. 그리고 감시 카메라 영상을 넘기지 않은 건 고마워. 앞으로는 서로 간섭하지 말고 여기서 퉁치자. 어때?”
심민우는 장난스러운 미소로 고개를 저었다.
“네가 날 때렸는데도 내가 널 도와줬는데 퉁치자고? 그건 좀 아니지 않나?”
서하영은 단호하게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할까? 조건을 말해.”
심민우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조건을 말하라는 거야? 싸움이라도 하자는 거야? 그럼 내가 널 이길 리 없잖아.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은데, 넌 어디서 싸움을 배운 거야? 설마 태권도?”
서하영은 무표정하게 그를 응시할 뿐이었다.
심민우는 오른손으로 핸들을 툭 치며 웃었다.
“좋아, 이렇게 하자. 오늘 술자리에 가는데 여자 파트너를 깜빡하고 데려오지 못했어. 네가 내 파트너로 같이 가 줘. 그럼 도와준 걸로 퉁 칠게.”
서하영은 그의 속셈을 살피듯 침착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심민우는 도발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설마 겁먹은 건 아니겠지? 안심해. 그렇게 싸움을 잘하는 너를 상대로 내가 어떻게 하겠어? 그래도 마음에 안 든다면 조건 하나 더 걸지. 이용진의 부하들이 그 아이 아버지를 못 찾게 내가 막아줄게. 이 정도면 괜찮지?”
자신이 심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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