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서하영의 입술을 억지로 열어 키스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까처럼 거칠지 않고 부드럽게 그녀의 반응을 살피며 감정을 배려했다.
마치 연회장에서 신사가 여성에게 춤을 청하듯 그는 그녀의 입술 깊숙한 곳을 탐색했다.
평온하던 서하영은 그의 부드러운 초대에 점점 몸이 풀리며 저절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반응하자 그는 곧바로 그녀를 휘감아 우아한 왈츠가 아닌 뜨거운 밀착 재즈를 추듯 몰아붙였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졌고 방 안은 짙은 황혼에 잠겼다. 그녀가 감정에 휩싸인 것을 눈치챈 임도윤은 서하영을 가로로 안아 침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침대에 눕힌 그는 의외로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마치 메인 요리를 먹기 전 풍성한 디저트를 먼저 맛보듯 그녀를 애태웠다. 서하영은 단것을 무척 좋아했지만 그 어떤 과자도 배를 채우지 못한다는 걸 처음 깨달았다. 오히려 갈증만 더 깊어질 뿐이었다.
임도윤은 의도를 숨기지 않고 그녀가 스스로 애원하기를 기다렸다.
결국 서하영이 입을 열자 그는 곧바로 무장을 해제하고 항복했다. 그도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
그녀가 숨을 죽이자 그는 그녀를 덮치며 살짝 쉬어 버린 목소리로 속삭였다.
“몰래 먹을 생각하지 마요. 먹고 싶은 건 내가 다 줄 테니까.”
서하영의 눈동자에 물안개가 맺히더니 곧 파문처럼 흩어졌다.
서하영이 깨어났을 때, 방 안은 칠흑처럼 어두웠고 침대 위에는 그녀 혼자뿐이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밤 12시 30분. 고작 두 시간밖에 자지 못한 셈이었다.
목이 타는 듯 말라 그녀는 옷을 걸치고 부엌으로 물을 마시러 갔다.
거실로 들어선 순간, 서하영은 발코니를 바라보다 깜짝 놀라 멈췄다.
난간 앞에는 키 큰 그림자가 서 있었고 그의 손끝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하늘에서 미끄러져 내린 유성처럼 흘렀다.
날씨는 흐렸고 거실엔 불조차 켜져 있지 않았다. 밖 역시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남자의 실루엣은 크고 고독해 보였다.
서하영은 그에게 다가가 옆에 서서 고개를 돌려 물었다.
“왜 아직 안 자요?”
그녀의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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