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심민우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서하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평생의 사랑을 결정하는 데엔 하루면 충분해요. 안 그래요?”
서하영은 당장이라도 그를 밖으로 날려 버리고 싶었다.
임도윤은 여전히 두 사람이 맞잡은 손을 힐끗 보며 담담히 말했다.
“그렇다면 하영이를 데리고 돌아가서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야겠네요.”
그는 서하영을 똑바로 바라보며 짧게 덧붙였다.
“돌아가서 이야기해.”
서하영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뎌 심민우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얌전하고 순종적인 태도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삼촌.”
임도윤은 곁눈질로 그녀를 흘끗 본 뒤 몸을 돌려 하석수에게 인사를 건넸다.
하석수는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임 대표님께서 그러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아이들 혼사가 더 중요한 일이죠.”
임도윤은 여전히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지만 눈빛은 한층 어두워졌다. 그는 대답 대신 몸을 돌려 무심히 밖으로 걸어 나갔다.
서하영은 곧장 그의 뒤를 따랐다.
임도윤은 직접 운전석에 앉았다. 서하영이 뒷좌석으로 향하려는 순간, 차가운 눈빛이 그녀를 스쳐 갔다. 그리고 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수석에 타요.”
서하영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조수석 문을 열어 올라탔다.
안전벨트를 매자마자 차는 맹렬하게 튀어 나갔다. 별장 대문을 빠져나온 차는 아스팔트 도로를 향해 거칠게 질주했다.
속도가 안정되자 서하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심민우 씨는 고의로 그런 거예요.”
“네.”
임도윤은 앞을 똑바로 바라보며 잘생긴 얼굴에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알고 있어요.”
서하영은 그가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 감정은 질투와는 무관했다. 심민우와 임도윤은 원래부터 비즈니스 세계에서 맞서는 적수였고 오늘의 도발은 단지 또 하나의 도전일 뿐이었다.
남자라면 당연히 화가 날 것이다. 그것은 분노이자 동시에 소유욕이었다.
서하영은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음을 직감했다. 임도윤은 이미 모든 걸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더 이상 변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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