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서하영은 잔뜩 긴장한 채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임도윤은 그녀의 눈과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러고는 서하영을 다리 위에 앉히고는 키스를 퍼부었다.
임도윤은 아이스크림이 무슨 맛인지 알게 되었고 서하영은 은은한 술향기에 빠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서하영은 갑자기 한소윤이 임씨 가문 저택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임도윤이 좋아하는 여자는 누구일까? 임도윤처럼 멋진 남자를 밀어내는 여자가 있다는 거야?’
임도윤은 서하영이 딴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혀끝을 살짝 깨물었다.
서하영은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날 밤, 임도윤은 유난히 다정했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영화는 진작에 끝났지만 두 사람은 멈추지 않았다. 초여름의 바람이 불어오자 커튼이 펄럭였다.
머리끈이 풀리면서 그녀의 머리카락이 끊임없이 흩날렸다.
무척 더운 날에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은 것처럼 달콤했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았고 더 갈증이 났다.
월요일 오전, 강진 대학병원.
연청하는 VIP 병실 안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이때 허연정이 그녀를 불렀다.
“청하야, 사과를 먹고 싶어. 깎아서 가져다줘.”
“알겠어.”
연청하는 사과를 잘 씻은 후에 깎기 시작했다. 허연정은 그녀의 외삼촌 딸이었다.
외삼촌은 사업으로 성공해서 막대한 부를 누렸고 연청하 가족을 무시했다.
허연정이 다친 것을 알게 된 연청하의 엄마는 병원에 가서 보살펴 주겠다고 했다.
그녀는 남편이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연청하의 외삼촌이 두 자식을 도와주기를 바랐다.
연청하는 나중에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었다. 그러나 허연정이 그녀의 엄마를 부려 먹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허연정은 이미 다 나았지만 계속 입원하겠다고 했다.
연청하가 사과를 깎고 있을 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달려가서 문을 열어 보니 키가 훤칠하고 잘생긴 남자가 서 있었다.
“허연정이 이 병실에 있죠?”
연청하는 넋을 놓고 그를 쳐다보다가 정신을 차렸다.
“맞아요. 누구신데 연정 언니를 찾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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