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전윤성은 독수리 조직이 나설 줄 몰랐다. 그 조직은 돈만 준다면 못하는 일이 없었고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아무도 독수리 조직원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다.
‘이번에는 누가 독수리 조직에 돈을 주고 장성휘를 붙잡으라고 의뢰한 거지? 서씨 가문 사람들인가?’
서씨 가문 사람들은 장성휘를 당장 찢어 죽이고 싶을 것이다.
전윤성은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더 이상 이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돌아와.”
전윤성이 부하를 보내서 장성휘를 잡으려고 한 건 허연정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감히 그의 여자한테 손을 댄 남자를 혼내주고 싶었다.
독수리 조직에서 해결해 주었으니 굳이 나설 필요가 없었다.
“알겠어요. 바로 돌아갈게요.”
전윤성은 부하를 보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았다. 오늘 새벽에 밧줄에 묶인 장성휘는 갑자기 경찰서 앞에 나타났다.
경찰서에서 감시 카메라 영상을 확인해 보았지만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다.
한편, 서하영은 수업이 끝난 후에 정유나와 같이 밥을 먹으러 나갔다. 교문을 나섰을 때 마침 서도아가 서씨 가문의 차에 올라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정유나는 서도아의 뒷모습을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우리 학교에 4학년 선배들만 있는 단톡방이 있어. 친한 선배한테 물어보니까 예전에 주호영은 서도아를 좋아했대. 하지만 서도아는 단호하게 거절했어.”
서하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언제 서도아를 좋아하게 되었대?”
“아마 1학년 때부터 좋아했을걸? 주호영은 우리보다 1년 일찍 대학에 다녔잖아. 그때 임주미는 강진 대학에 다니지 않았어.”
정유나는 서하영을 붙잡고 빠른 속도로 걸었다.
“짝사랑하는 남자애가 맞은 편에 있어. 빨리 가자.”
서도아는 미술 선생님 윤정하를 만나러 갔다. 곧 열릴 전시회에서 멋진 작품을 내놓으려면 윤정하의 도움이 필요했다.
서도아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윤정하의 작업실에서 나왔다. 서호철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도아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할아버지!”
서호철은 호탕하게 웃더니 입을 열었다.
“도아야, 곧 졸업이라 바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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