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서도아는 잔뜩 긴장한 채 말했다.
“할아버지, 졸업 준비 때문에 바빠서 누군가를 만날 여유가 없어요.”
그러자 서호철은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도아야, 최근 서씨 가문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 신준수의 고모부는 강진시의 프로젝트를 맡고 있어. 만약 신씨 가문과 친하게 지낸다면 우리 가문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 거야.”
그는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서씨 가문에서 너를 20년 정도 보살펴 주었으니 보답해야지. 너는 철이 일찍 들어서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을 거야.”
서도아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할아버지, 가문의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어요. 앞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께 효도할게요.”
서호철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지금 효도할 기회를 주겠다는 거다.”
그는 의미심장한 어조로 말했다.
“서하영은 서씨 가문의 친딸이야. 네 부모님의 재산은 서하영이 받는 게 맞아. 하지만 내 말대로 한다면 네 몫을 챙겨줄 테니 걱정하지 마.”
서도아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디로 가면 되나요?”
“저녁 6시에 아이온 레스토랑으로 가. 잘 해낼 거라고 믿어.”
전화를 끊은 후, 서도아는 손을 덜덜 떨었다. 서씨 가문에서 서도아를 다른 가문에 팔 생각이었다.
평소에 서호철과 고옥순은 서도아를 무척 사랑해 주었다. 친손녀처럼 대했지만 가문의 이익이 오가는 순간에 그녀를 다른 가문에 팔려고 했다.
‘서하영과 신준수가 만나게 하면 되잖아. 설마 내가 친딸이 아니라서 다른 가문에 팔아넘기는 건가? 내 인생을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해.’
서도아는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수업이 끝난 후, 교실에서 나온 서하영은 전화를 받았다. 전화 한편에서 서도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언니!”
서도아는 서럽게 울고 있었다. 서하영은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갔다.
“도아야, 무슨 일 있었어?”
서도아는 흐느껴 울면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언니, 제발 나를 좀 도와줘.”
서하영은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서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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