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다음 날 이른 아침, 강아름은 학교로 찾아갔다.
“죄송하지만, 강아름 씨. 반드시 친모만 가능합니다. 다른 분은 안 됩니다.”
강아름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
“교장 선생님, 이건 그냥 작은 일인데요. 한 번만 융통성 있게 봐주시면 안 될까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 두꺼운 봉투를 내밀었다.
“이건 제 작은 정성이에요.”
하지만 봉투가 교장 앞에 닿기도 전에 그는 비웃듯 말했다.
“여기가 다른 학교랑 같은 줄 아십니까? 강아름 씨, 이런 게 당신의 성의라면 그냥 일찍 돌아가시죠.”
여긴 국제학교였다.
이 학교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부유하거나 권력 있는 집안 출신으로 돈 몇 푼에 흔들릴 사람이 아니었다.
강아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소리쳤다.
“내 남편은 임우진이에요, 임원 그룹의 대표님이죠. 이 일 후회할 거예요.”
그때, 사무실 문이 쾅 하고 열렸다.
문가에 선 임우진은 얼굴이 어둡게 굳어 있었다.
강아름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조금 전까지의 오만한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우, 우진 오빠... 언제 오셨어요?”
교장은 비웃음을 띠며 말했다.
“임우진 씨, 잘 오셨습니다. 이제 이해가 가네요. 어쩐지 정실부인이 아니라 첩이시군요. 임 우진 씨, 한 말씀만 드리죠. 정실부인이 훨씬 현명했습니다.”
송지안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던지 말로 할 수 없었다.
학교 관계를 다지고 인맥을 정리하느라 얼마나 애썼는지 임우진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강아름이라는 여자는 모든 걸 자기 멋대로 망쳐버리고 있었다.
그 순간 처음으로 임우진은 눈앞의 강아름이 한심하고 보기 싫었다.
그는 강아름의 팔을 잡고 사무실 밖으로 끌고 나갔다.
“우진 오빠, 나...”
“닥쳐. 오늘 이 정도로 창피 준 것도 부족해?”
그의 낮고 냉정한 목소리에 강아름은 움찔했다.
“미안해요. 난 그냥 도현이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길 바랐을 뿐이에요.”
“강아름, 분명히 알아둬. 너는 그 애의 엄마가 아니야. 송지안이야.”
또 그 여자 이름이다.
강아름은 손을 꼭 쥐었고 차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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