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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안재희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녀는 차주한과 함께 죽을 생각으로 달려들어 마구 때렸다. “도대체 나를 얼마나 무시했으면 이러는 거야? 개 같은 놈, 네까짓 게 뭔데 감히 나를 깔봐? 내가 완벽하게 계획하지 않았더라면 차씨 가문에서 이득을 보았을 것 같아? 길거리에 나앉을 뻔한 것들을 구해줬더니 이제 와서 나를 욕해?” 깜짝 놀란 차주한은 팔로 그녀의 주먹을 막아내면서 말했다. “함부로 그 입 놀리지 마!” 두 사람은 미친개처럼 차 안에서 서로 마구 때리고 욕했다. 이때 누군가가 차창을 두드리면서 장난기 섞인 어조로 말했다. “차 대표님, 괜찮으세요? 대화로 웬만하게 해결하세요.” 안재희와 차주한은 동시에 멈추더니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차주한은 그 사람을 향해 손을 내저으면서 말했다. “괜찮으니 가보세요.” 밖에 서 있던 손님들은 허리를 숙이고 차 안에 있는 안재희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들은 피식 웃더니 뒤돌아갔다. 차주한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다. 그는 화가 나서 차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장 차에서 내리지 못해?” 안재희는 차갑게 웃더니 팔짱을 낀 채 말했다. “안 내리면 네가 뭐 어쩔 건데? 입만 살아가지고는...” 차주한은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그녀의 뺨을 후려갈기려고 했다. 안재희는 그의 손목을 꽉 잡고는 살기로 가득 찬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안신혜 그년 때문에 나를 때리려고 해? 함께 내 예쁜 동생을 죽일 때 너는 아무렇지 않아 했잖아.” 차주한은 눈빛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생각이 많아졌고 마음 한편이 아팠다. 안재희는 그의 손을 내친 후,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그녀는 차주한이 색을 밝히는 남자여서 안신혜한테 접근한 줄 알았다. 그런데 장난감처럼 갖고 놀다가 정말 좋아하게 된 것 같았다. 5년 전, 안재희는 차주한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그녀는 이익으로 유혹했고 협박하기도 했었다. 겨우 차주한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5년 후 그는 또다시 안신혜라는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다. ‘안신혜, 안신혜! 왜 자꾸 안신혜라는 여자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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