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안신혜는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며 몸을 옆으로 틀어 계단 쪽 길을 막았다.
그리고 경호원들을 향해 날카롭게 소리쳤다.
“어딜 감히 올라가!”
작은 체구였지만 그녀가 서 있는 것만으로 경호원들은 잠시 얼어붙었다.
안신혜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얼굴 하나하나를 차갑게 훑었다.
“여기가 어디인지 잊었어? 지난번 병원에서 강준혁 손에서 어떻게 죽을 뻔했는지 기억 안 나?”
안신혜의 목소리에는 엄숙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그 말은 경호원들의 마음을 꿰뚫는 듯 날카로웠고 잠시 발걸음을 멈춘 그들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스쳤다.
얼마 전, 차유나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안신혜의 병실에서 소동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그때, 양진성이 혼자서 모두를 제압했고 옆에 있던 강준혁의 살기 어린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랐다.
순간. 경호원들의 마음속에는 불안이 스며들었다.
‘맞다, 여기는 우경 정원이지.’
‘강씨 가문 둘째 도련님의 거주지!’
만약 감히 무례를 범한다면 병원 때보다 훨씬 끔찍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었다.
경호원들은 잠시 망설이며 서로를 바라보다가 차유나와 장서희를 흘끗 보았다.
장서희는 이를 보고 급하게 소리쳤다.
“왜 멍하니 있어? 겁먹은 거야? 이건 어르신 명령이야! 강 대표가 와도 두려워할 거 없어!”
하지만 말과 달리 경호원들의 발걸음은 한층 느려졌다.
안신혜는 장서희를 똑바로 바라보며 날카롭게 말했다.
“정말 두렵지 않은 거예요? 어르신 명령이 있다고 해서 여기서 제멋대로 날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확실해요?”
그녀는 천천히 시선을 돌려 경호원들을 향해 한 글자씩 무겁게 말했다.
“오늘 너희가 우경 정원에 무단으로 들어와 사람을 찾을 수는 있어도 강준혁이 화내면 어르신도 너희를 지켜줄 수 없어.”
“저 여자들은 어르신을 핑계 삼아 너희를 이용하려는 거야. 뒤에 어르신이 있다고 해도 너희는 누구한테 기대려고? 누가 너희를 지켜줄 건데? 제대로 생각해.”
“여기서 더 나아가면 어떤 꼴 날지, 내가 굳이 말 안 해도 알겠지?”
“다들 잘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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