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화
과연, 그 말을 들은 안신혜의 마음은 조금 진정되었다.
강준혁이 풍기는 확고한 기세와 자신감은 보이지 않게 그녀에게도 전해져 강아름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만들었다.
이상했다.
그녀는 강준혁이 안재희의 편에 서 있는 걸 증오했고 그와 부딪히는 것 자체를 거부해 왔다.
그런데도 그가 하는 말은 의심조차 하지 않은 채 믿어 버리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마음속에 딸을 두고 있었기에 말을 아끼고 있었다.
하지만 침묵 속에서도 어색함은 없었다.
도리어 전에 없던 온기가 서서히 피어올랐다.
오랜 정적을 깬 건 강준혁이었다.
“안신혜.”
단 세 글자였지만 말투가 평소와는 달랐다.
마치 눈앞의 그녀뿐 아니라 다른 무엇까지도 함께 부르는 듯했다.
“네?”
안신혜는 눈가에 고이는 눈물을 꾹 참고 고개를 들었다.
강준혁은 시선을 낮춰 눈빛 속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숨겼다.
“고마워.”
안신혜는 잠시 멍해졌다가 곧 이해했다.
그가 고마워하는 건 분명했다.
강아름을 위해 몸을 던져 계단에서 굴러내린 일, 자기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아이를 지켜 준 일이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강아름은 그녀의 딸이니 애초에 강준혁이 고마워할 필요가 없었다.
강준혁은 다시 고개를 들어 담담히 말했다.
“네가 아름이를 구했어. 이번 일, 내가 반드시 보상할 거야. 이마의 상처도 완벽히 없애줄게. 흉터 하나 남기지 않고.”
안신혜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성한 손으로 자기 이마를 더듬었다.
손끝에 닿자마자 따끔거림이 몰려와 곧 손을 거뒀다.
몸에 있는 다른 곳 통증이 더 컸기에 정작 이마의 꿰맨 상처는 지금까지도 몰랐던 것이다.
그녀는 손을 내려놓고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어요.”
강준혁이 줄 수 있는 보상 따위란 어차피 돈이나 주식, 펀드 같은 것일 터였다.
이미 안신혜는 ‘강씨 가문 안주인’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재산 절반을 쥐고 있는데 보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마의 흉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예전 안재희에 의해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 됐던 얼굴도 결국 다 회복했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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