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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안신혜는 불편한 듯 고개를 저었다. “안 아파요, 그냥 조금 차가울 뿐이에요.” 진 의사가 말했다. “그건 마취약의 영향입니다, 사모님. 곧 조금 불편해질 수도 있는데 잠시만 참아주셔야 합니다.” 안신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괜찮아요.” 진 의사가 안신혜의 환자복 허리춤을 살짝 들춰 올렸다. 가느다랗고 유연한 허리선이 고스란히 강준혁 눈앞에 드러났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단 한 치의 욕망조차 없었다. 짙은 먹빛 같은 어둡고 무거운 감정만이 가득했다. 옆에 놓인 큰 손은 단단히 움켜쥔 채, 이성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진 의사는 줄곧 그녀의 부상이 심각하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강준혁이 직접 본 적이 없었다. 지난번 병원에서도 확인해 보려다 안신혜가 끝내 막아서 알 수 없었다. 그는 그저 뼈가 덜 붙은 정도일 거라 여겼다. 하지만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상처를 보고서야 알았다. 왜 그녀가 그토록 아파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는지. 허리 중앙, 손바닥만 한 넓이의 피부가 시퍼렇게 멍들어 거의 검게 변해 있었다. 피멍과 흉터가 겹쳐, 눈을 찌를 듯 충격적이었다. 그 외의 살결은 고운 도자기처럼 매끈했고 눈부시게 하얬다. 오직 그 한 부분만이 깊은 암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너무도 선명해서 더욱 아파 보였다. 옆으로 누운 안신혜는 마취 덕분에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긴 속눈썹이 가볍게 떨리며 시선은 멀리 커튼에 머물러 무심한 듯했다. 강준혁이 침을 꿀꺽 삼켰다. 내면은 소용돌이치고 있어 도저히 그녀처럼 담담할 수가 없었다. 어째서인지 그는 이 상처를 보는 순간, 딸 강아름의 가슴에 남은 수술 흉터가 겹쳐 떠올랐다. 똑같이 충격적이었고 똑같이 그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었다. ... 한편, 남상 별장. 강민우는 강아름을 진료하게 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꼬마는 가시 돋친 고슴도치처럼 아무도 가까이 오게 두지 않았다. 도우미든 심리상담사든 심지어 자신이 다가가도 모조리 내쫓겼다. 그 아이가 사실은 안신혜의 딸이라는 걸 몰랐을 때는 강민우도 억지로라도 검사를 시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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