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안신혜는 강준혁의 눈빛에 놀랐다. 깊고 복잡하며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심지어 가슴이 살짝 두근거릴 정도의 감정이 담겨 있었다. “강준혁, 사실 난...” 그녀는 창백한 부드러운 입술을 떨며 몇 마디 더 설명하려 했다. “닥쳐.” 강준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음울하게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더 이상 그녀의 입에서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무심하고 냉정하게 관계를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고 한마디라도 더 듣는다면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녀를 다치게 할까 두려웠다. 안신혜는 결국 입을 다물고 미간을 찌푸렸다. 촘촘한 속눈썹을 내려 그의 시선을 피하며 다시 침묵했다. 강준혁은 속으로 더욱 짜증이 났다. 두 사람은 그렇게 팽팽히 맞섰고 시간이 한순간 한순간 흘러갔다. 공기마저 숨죽이듯 답답했다. 마침내 강준혁은 안신혜의 갸름한 턱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서서히 손끝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등 빛 그림자 속에서 그의 점점 더 깊어지는 눈빛은 극도의 위험함을 느끼게 했다. “안신혜, 나를 봐.”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분명히 불렀다. 안신혜는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억지로 고개를 들어 시선이 그에게 사로잡혔다. 눈빛에는 의문이 가득했고 눈동자는 달빛처럼 차오른 채 고개를 들어 올려 바라보며 그의 얼굴을 비췄다. 분명 강준혁이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 강준혁은 분명 안신혜가 이렇게 확신에 찬 시선으로 자신을 사로잡았다고 느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그의 심장이 완전히 리듬을 잃은 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 안신혜는 본능적으로 침을 삼켰다. 강준혁의 큰 손은 그녀의 턱에서 얼굴로 옮겨 거친 손바닥으로 그녀의 창백한 뺨을 스쳤다. 한 글자 한 글자 극도로 진지하게 말했다. “이 말은 한 번만 할 거야. 잘 들어.” “뭐...뭐라고?” 그는 일어서서 위에서 아래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너를 돌보는 건 단지 아름 곁에 남아 있기 때문도 아니고 너네가 몸을 아끼지 않고 아름을 구했기 때문만도 아니야. 이 일에 대해 내가 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