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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강민우는 잠시 얼이 빠진 듯 멈춰 서 있다가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이 왜 이러시지? 간신히 아가씨를 데려왔는데, 이렇게 쉽게 돌려보내겠다고?’ 송하영은 고준서의 말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신경은 온통 강아름에게 쏠려 있었다. 예전까지만 해도 강아름은 그저 강씨 가문의 작은 공주쯤으로만 여겨졌다. 화려한 배경 외에는 특별한 감정이 없었다. 그러나 이 아이가 안신혜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볼수록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안녕, 아름아. 나 기억해?” 송하영이 허리를 굽혀 다정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강아름은 문 뒤에 숨어 있다가 또렷한 눈망울을 반짝였다. ‘신혜 이모 곁에 있던, 그 좋은 이모다!’ “흐윽... 이모!” 익숙한 얼굴을 보자, 강아름은 훌쩍이며 눈을 비볐다. 가슴속에 쌓였던 서러움이 북받쳐 눈물이 터져 나올 뻔했다. 송하영은 급히 손으로 아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달랬다. “울지 마, 울지 마. 우리 맛있는 거 다 먹고 같이 신혜 이모 만나러 가자, 응?” 강아름은 눈물을 꾹 삼키고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송하영은 미소를 지으며 몸을 숙여 아이를 안으려 했다. 그러자 고준서가 눈빛을 번뜩이며 제지했다. “안 돼요! 안지 마요!” 강아름도 동시에 뒷걸음질 치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송하영의 손은 허공에 멈췄다. 그저 반가움에 안아주려 했을 뿐인데, 아이는 이미 다른 품에 안기는 걸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있었다. “아름이는 다른 사람 품에 안기는 걸 싫어해요. 괜히 울리지 마요.” 그의 목소리는 어느새 부드러워져 있었다. 송하영은 이유를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럼 아름아, 우리 손잡고 내려갈까?” 강아름은 볼을 불룩 내밀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조심스레 문 뒤에서 몸을 내밀고, 작은 다리로 종종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몇 걸음 못 가서 멈춰 서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고개를 돌려 고준서를 바라봤다. 문틀에 기대 서 있는 고준서의 얼굴은 이미 다시 음울하게 굳어 있었다. ‘이 아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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