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양진성의 경고에 송하영은 곧바로 눈치를 챘다.
‘하긴, 어느 남자가 곁에 둔 여인의 과거 얘기를 듣고 싶어 하겠어.’
다만 그녀가 예상치 못한 건, 불과 짧은 시간 만에 강준혁이 안신혜를 이렇게까지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처음 우경 정원에 발을 들였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였다.
그러니 오늘 고준서가 그토록 격분하며 막으려 했던 것도 이해가 갔다. 더 늦기 전에 뭔가 하지 않으면, 안신혜와 강준혁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그 순간이 오면 고준서는 정말로 미쳐버릴 것이다.
송하영은 억지로 웃음을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명심할게요.”
그녀의 태연한 미소를 보고, 양진성은 오히려 심각성을 모르는 것이라 착각했다.
그는 얼굴을 굳히며 더 엄중히 일렀다.
“꼭 기억하세요. 단순히 준서 씨 이름만 금기인 게 아닙니다. 여기는 치주한, 송승헌 그리고 과거 해외에서 신혜 씨 곁을 맴돌던 잡다한 남자들의 이야기도 절대 꺼내선 안 돼요. 강 대표님 귀에 들어가기만 해도, 저희 모두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
송하영은 순간 멍해졌다.
‘차주한, 송승헌, 해외에서 얼쩡댔던 남자들?’
그녀가 아는 한, 그런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신혜를 넘보려 했던 자들은 눈에 띄기도 전에 도련님 손에 의해 사라졌던 게 아닌가?’
송하영은 어이없는 듯 비죽 웃었다.
“신헤에게 그런 소문도 있나요?”
양진성은 머리를 긁적이며 어물거렸다.
“기록에도 있고, 외부에 떠도는 말도 많잖아요. 실제로 사모님이 차주한과 얽힌 건 다들 아는 사실 아닙니까? 해외 영화제에서 만나 단숨에 매혹당했고,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는 얘기까지 있죠. 송승헌은 또 어떻습니까. 사모님에게 어울리는 배역을 따로 마련해 줄 정도였고, 그 때문에 재희 씨와 엔브이 엔터가 정면으로 충돌할 뻔했잖아요. 제가 기억하기론, 그때 재희 씨가 직접 강 대표님을 찾아와 배역을 달라며 소동을 벌였을 정도였습니다.”
양진성은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연예계에 발을 들인 여배우라면,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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