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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위층, 의무실 문 앞. 강준혁은 조심스레 아이를 내려놓으며 문을 열어주었다. “들어가 보렴. 이모는 안에 계셔.” 하지만 강아름은 문턱 앞에서 멈춰 섰다. 머릿속에 떠오른 건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던 안신혜의 모습이었다. 그 기억은 어린 마음에 깊은 상처로 남았다. 작은 손이 강준혁의 손가락을 꼭 붙잡았다. 강준혁을 올려다보는 아이의 얼굴에는 주저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아빠... 같이 들어가면 안 돼요?” 강준혁은 몸을 숙여 아이의 이마를 어루만졌다. “왜 그러니?” 강아름은 고개를 푹 숙이고,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름이 무서워요.” “이모가 무섭다는 거야?” 강아름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동그란 눈동자에 금세 어둠이 드리웠다. 그리고 큰 충격을 받은 듯,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모가 없을까 봐 무서워요. 이모가 울면 어떡해요...” 말은 서툴고 뒤섞였지만, 강준혁은 단번에 알아들었다. 그건 두려움은 다름 아닌, 사랑하는 이를 잃을까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강준혁은 아이의 손을 감싸 쥔 채, 천천히 문을 열었다. “좋아. 아빠랑 같이 들어가자.” ____ 방 안은 은은한 불빛에 잠겨 있었고, 의료 장치의 기계음만이 고요를 깨뜨리고 있었다.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안신혜는 희미하게 인기척을 느꼈다. 간신히 속눈썹이 떨리며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인 건 고귀하면서도 절제된 남자의 얼굴이었다. 짙은 눈매와 차갑게 감춰진 감정,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삼켜 버릴 듯한 밤보다 깊은 눈동자가 오롯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선이 천천히 옮겨갔다. 그리고 마침내, 온 마음을 쥐어뜯듯 그리워하던 작은 그림자가 보였다. 안신혜의 눈이 휘둥그레 커지더니, 순간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아름아...” 목이 메어 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시선을 붙잡고, 시트 위를 움켜쥔 손가락만 파르르 떨렸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힘없는 어깨가 금세 무너져 내렸다. 안신혜의 모든 감정, 모든 갈망은 오직 강아름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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