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화
차씨 모녀가 우경 정원에서 난동을 부린 뒤, 안신혜와 강아름이 처음으로 다시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강아름의 기억은 여전히 그날에 머물러 있었다.
자신을 안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던 안신혜가 피투성이로 의식을 잃었던 끔찍한 장면은 어린 마음에 깊은 그림자가 되어 두려움으로 남아 있었다.
안신혜는 눈물이 고인 채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럼 아름이가 이모 앞으로 와 줄래? 이모가, 우리 아름이 좀 잘 보고 싶어.”
작은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이던 강아름은 곧 강준혁을 올려다봤다. 간절히 도움을 청하는 눈빛이었다.
강준혁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안심시켰다.
“가보렴.”
그제야 그의 손을 놓은 강아름은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안신혜는 단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한 채, 온 마음을 담아 아이를 바라봤다.
마침내, 옷자락을 꼭 움켜쥔 채 병상 앞에 다다른 강아름이 걱정스러운 눈망울로 속삭였다.
“이모, 아직도 아파요?”
그 한마디가 텅 비어 있던 안신혜의 가슴을 단숨에 채워버렸다.
시야가 눈물로 번져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강아름이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어떤 고통이든 사라진 듯했다.
안신혜는 힘겹게 손을 들어 떨리는 손끝으로 아이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강아름은 잠시 망설이다 두 손으로 그 연약한 손을 감쌌다. 순간, 꾹 참아오던 감정의 무너져 내렸다.
와아아아아!
강아름은 울음을 터뜨리며 병상 위로 몸을 내던지듯 달려들어 안신혜의 목을 끌어안았다.
“이모오오...”
강준혁의 눈썹이 깊게 찌푸려졌다.
아름이 입에서는 분명 “이모”라는 말이 터져 나왔는데, 그의 귓가에는 계단 아래서 아이가 울부짖던 “엄마”라는 외침이 겹쳐 들려왔다.
그 순간, 강준혁은 환청처럼 착각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분명 예전에 들었던 그대로였다. 단순한 착각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아름이의 무의식 속에서 신혜는 이미 엄마와 겹쳐진 걸까? 아니면... 정말로 아름이 마음속에 신혜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걸까?’
강아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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