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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강아름이 그 말을 할 때 온 힘을 다해 안신혜를 끌어안았다. 그 못된 사람이 정말로 이모를 빼앗아 갈까 봐 무서운 듯이. 안신혜는 얼어붙었다. “뭐, 뭐를?” 강아름을 납치한 사람이 왜 자신과 관련이 있단 말인가. 설마 자신 때문에 강아름이 납치된 것인가. 순식간에 안신혜의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해성에서 자신에게 악의를 가진 이는 차주한과 안재희밖에 없는데, 설마 그들 중 한 명이 꾸민 일인가.’ 강준혁은 그 말을 듣고 얇은 입술에 묘한 비웃음을 감춘 채 느릿하게 말했다. “아, 그래?” 안신혜는 미간을 찌푸리며 강준혁을 바라보았다. ‘왜 강준혁은 전혀 놀란 것 같지 않을까.’ 강아름의 말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데 그다음 말은 안신혜의 얼굴을 새하얗게 질리게 하고 온몸이 얼음 구덩이에라도 빠진 것처럼 얼어붙게 만들었다. 강아름이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그런데 저 그 나쁜 사람 싫지 않아요. 엄마를 아는 사람이었거든요.” 안신혜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그 순간 강준혁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아까의 담담함은 온데간데없었다. 넓은 어깨마저 팽팽하게 굳어져 마치 화가 난 맹수처럼 위험하게 검은 눈을 가늘게 떴다. “강아름... 뭐라고 했어?” 강아름은 강준혁의 감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안신혜의 살짝 차가워진 뺨에 이마를 기댄 채 조금은 아쉬운 듯 말했다. “엄마랑 좋은 친구라고 했어요. 그 아저씨가 엄마 얘기해 주는 거 듣는 게 좋았어요.” 안신혜의 눈동자가 흔들렸고 놀라움에 부드러운 입술마저 떨려왔다. 이제 강아름이 안신혜의 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고준서일까? 강아름을 납치한 사람이 설마... 고준서란 말인가.’ 안신혜는 그제야 왜 고준서가 강준혁의 집으로 달려와 강아름을 찾으면 자신과 함께 가겠느냐고 물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때는 그저 고준서가 강아름에 대한 어떤 단서를 알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설마 고준서가 이 모든 일의 원흉이었다니. 고준서는 심지어 강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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