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화
강준혁이 강아름을 데리고 안신혜의 방에서 나올 때 양진성은 문밖에서 머뭇거리며 서 있었다.
얼마나 오래 기다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문득 강준혁의 차갑고 날카로운 얼굴을 보자 양진성은 하려던 말이 목구멍에 걸려버렸다.
양진성은 급히 옆으로 비켜서 길을 터주었다.
강준혁은 내켜 하지 않는 강아름을 진료의에게 맡기고 몸을 검사하게 했다.
주위에 아무도 없게 되자 양진성은 뒤따라와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강 대표님, 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강준혁은 양진성을 차갑게 흘겨보며 식당 쪽으로 걸어갔다.
“말해.”
양진성은 머리를 긁적이며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다.
“그게, 제가 아가씨를 데리고 돌아올 때 송하영 씨도 같이 왔습니다. 그리고 아래층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강준혁은 차가운 물 한 잔을 따랐다.
강준혁의 깊은 시선은 통유리창 너머를 향했다.
얇은 입술로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마음속의 짜증을 눌렀다.
강준혁이 나지막이 양진성의 말을 끊었다.
“핵심만 말해.”
“아, 네, 알겠습니다.”
양진성은 콧등을 만지고 고개를 푹 숙여 더듬거리며 말했다.
“강 대표님, 사실 사모님에 대해 제가... 제 마음속에 대담한 추측이 하나 있습니다.”
안신혜의 이름이 나오자 강준혁이 컵을 쥔 손에 갑자기 힘이 들어갔다.
강준혁이 시선을 옮겼고 사람을 위압하는 눈빛은 칼날의 서늘함과도 같았다.
“계속해.”
양진성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온몸에 가시라도 박힌 듯 했지만 양진성은 용기를 내어 계속 말을 이었다.
“이번에 고준서 씨가 아가씨를 납치한 일을 겪으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고준서 씨와 사모님이 서로 아는 사이라면... 지금의 모든 일이 사실은 하나의 음모가 아닐까 하고요. 고준서 씨의 음모 말입니다.”
말이 나오자마자 양진성은 숨을 죽이고 두 손을 꽉 쥐었으며 온몸이 굳었다.
감히 강준혁 앞에서 사모님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한 것이다.
양진성은 이미 벌을 받을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벌을 받더라도 자신은 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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