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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강준혁이 셔츠 단추를 세 개쯤 풀어냈을 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남자가 순간 미간을 좁혔다. 소매 단추를 풀던 손길을 멈춘 그가 문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문을 두드린 사람은 다름 아닌 진 의사였다. 그는 방에 들어오지 않고 문 앞에 서서 곧장 보고를 이어갔다. 안신혜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하루 종일 강아름의 곁을 지키는 진 의사가 여기까지 찾아온 건 분명 그녀의 딸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진 의사는 목소리를 낮추려 하지 않았기에 그 내용은 또렷이 안신혜의 귀에 박혔다. “대표님. 아가씨께서 지금 열이 좀 있습니다. 아마 며칠 전의 충격과 이틀 동안의 피로가 쌓인 탓일 겁니다. 병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어 일단 해열제를 투여했고, 현재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체온을 내리고 있습니다.” 강준혁이 뭐라 답하기도 전에 안신혜가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 심장이 욱신거렸다. 그녀가 입술을 짓씹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진 의사의 목소리 속에 담긴 무거운 기운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보통의 아이들은 체온이 높아도 물리적 요법이나 수분 섭취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강아름은 달랐다. 그 아이는 정상적인 아이들처럼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병마를 물리칠 수 없었다. 강아름에게는 흔한 감기조차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강준혁의 목소리가 짙게 잠겨 있었다. 그가 구체적인 상황을 묻자 진 의사가 빠짐없이 보고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열이 나는 건 그리 큰 문제가 아닙니다. 더 큰 문제가 있죠. 지난번 검사와 비교해 보니 아가씨의 병세가 더 악화했더군요. 이번에 차씨 집안 사람들에게서 받은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저는...” 진 의사가 머뭇거리자 강준혁이 그를 재촉했다. “말해요.” 안신혜는 손가락이 하얗게 질릴 만큼 시트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작은 얼굴은 핏기를 잃었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더 듣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딸의 상태를 알아야 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진 의사가 조심스레 말을 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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