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안신혜가 그녀를 품에 안고 부드럽게 말했다.
“이 크리스털 볼, 이모도 거절할 수 없지. 아름이가 원하는 건 이모가 꼭 들어줄 거야.”
강아름은 분명 이 선물에 놀란 듯했다.
그녀는 작은 얼굴을 들어 놀란 나머지 입술을 꿈틀거리며 앳된 목소리로 더듬거렸다.
“정말이에요?”
“응.”
강아름은 자신의 여린 작은 팔을 들어 크리스털 볼을 안신혜 눈앞으로 내밀었다.
“그럼 저 지금 해볼래요.”
안신혜는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강아름은 참으로 영리하게 잘 활용했다.
그녀는 진지하게 크리스털 볼을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이모랑 같이 있을 거예요. 이모는 저를 떠나면 안 돼요. 계속, 계속 같이 있을 거예요. 영원히 같이 있어요.”
안신혜의 심장이 파르르 떨리며 허리를 굽혀 친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낮게 약속했다.
“그래. 아름이 말 대로 우리 계속, 계속 같이 있을 거야.”
“좋아요. 이모 뱉은 말은 지켜야 해요, 저를 속이면 안 돼요.”
“응.”
강준혁은 고요한 별장 앞마당을 가로질러 연이어 켜지는 센서 조명의 빛 속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뒷마당을 향해 걸었다.
시간은 이미 자정에 가까웠고 온 우경 정원은 고요하기만 했다.
수하들은 모두 오늘이 어떤 날인지 알기에 누구도 실수하지 않으려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강준혁이 걸어오는 길에 단 한 사람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는 이런 고독하고도 조용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견디기 힘든 하루가 드디어 지나가려 하고 있었다.
강준혁은 거실로 들어와 단정히 입은 양복을 소파 등받이에 아무렇게나 걸치고 시선을 위층으로 향했다.
그는 며칠째 딸을 보러 가지 않았다.
지금쯤 강아름은 이미 잠들었겠거니 생각했다.
최근 2년 동안 강아름은 매우 착하고 사려 깊었다.
자신의 생일이 되어도 조용히 지나가며 한 번도 강준혁에게 무엇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
강준혁의 긴 속눈썹이 점차 내려앉고 깊은 눈빛에 어둡고 흐린 기색이 스쳤다.
그는 어린 딸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빚지고 있었다.
단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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