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화
그의 어린 딸이 바로 안신혜와 함께 있었다.
몸집도 모두 아담한 두 사람이 나란히 침대 옆 카펫 위에 앉아 있었다.
그들 앞에는 여러 가지 작은 물건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선물, 색종이, 귀여운 초, 작은 생일 왕관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 사람 앞에 놓인 이미 절반이나 먹은 딸기 케이크였다.
케이크를 본 강준혁의 동공이 급격히 흔들렸고 손끝에 갑자기 힘을 주며 셔츠 단추를 으스러뜨렸다.
강아름은 안신혜가 만든 케이크를 무척 좋아해 이미 두 조각을 먹었고 세 번째 조각을 달라고 계속 외쳤다.
안신혜는 그녀의 통통한 볼에 묻은 크림을 닦아주며 난감한 듯 웃었다.
“밤에는 단 거 많이 먹으면 안 돼. 그러면 이가 안 좋아져.”
강아름은 눈을 깜박이며 작은 손가락을 빨면서 아쉬운 듯 말했다.
“맛있어요. 정말 맛있어요. 앞으로 매년 저한테 만들어 줄 거죠?”
안신혜가 말했다.
“그래. 앞으로 어떤 케이크가 먹고 싶든 이모가 다 만들어 줄게. 이제 먼저 네 작은 이를 닦으러 가자. 알겠지?”
강아름은 마지막 한 조각을 들고 달콤한 어린 목소리로 깔깔 웃었다.
“그럼 전 초콜릿 케이크, 딸기 케이크, 아이스크림 케이크, 또 달 케이크, 별 케이크도 먹을래요...”
작은 아이가 계속해서 케이크 이름을 중얼거리고 있을 때 쾅 소리와 함께 방문이 세게 밀리며 열렸다.
안신혜와 강아름은 동시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문밖 복도는 어둑했고 그 속에 남자가 우뚝 서 있었다.
온몸에서 매서운 기세가 몰아치듯 퍼져 나와 거센 파도처럼 두 사람을 압박해 왔다.
강아름과 안신혜는 동시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강준혁은 문밖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곳에 서 있었다.
반쪽 얼굴이 그림자에 잠겨 겨우 뚜렷이 보이는 것은 날카로운 콧대와 단단히 다문 얇은 입술 그리고 억눌린 감정에 따라 은밀히 움직이는 목젖뿐이었다.
안신혜의 심장이 갑자기 쿵 하고 뛰었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전례 없는 강렬하고도 어두운 기운을 느꼈다.
아빠의 무서운 그림자에 강아름도 겁을 먹었다.
“아...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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