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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강준혁은 원래 발걸음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옮기고 있었다. 밤이 이미 깊었고 안신혜는 분명 잠들었을 거로 생각했다. 그녀를 깨울까 봐 걱정이었다. 그러나 문을 밀고 들어서는 순간 안신혜의 시선이 곧바로 그를 향했다. 방 안의 희미한 불빛 사이로 두 사람의 눈길이 불시에 마주쳤다. 둘 다 잠시 멈칫했다. 강준혁이 정신을 가다듬었을 때 은은한 조명 속 그의 눈빛은 더욱 깊어졌다. 이렇게 늦었는데 왜 아직 자지 않고 있는 건지 강준혁은 눈에 띄지 않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안신혜는 그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고 가슴이 순간 조여 오며 입술을 깨물고 시선을 돌렸다. 강준혁이 천천히 안으로 발을 옮겼다. 문이 그의 뒤에서 완전히 닫혔다. 둘은 마주 선 채 한마디도 없이 침묵했고 방 안에는 묘하고도 낯선 기운이 감돌았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무섭게 맞서던 두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달랐다. 강준혁은 두 걸음을 멈춘 뒤 방 안 소파 쪽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비스듬히 몸을 기대 앉았고 태도는 극도로 여유로웠다. 길고 단단한 손가락이 어딘가 들뜬 기운을 머금은 채 무심하게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갔다. 넓게 열린 깃 사이로 단단하고 탄탄한 가슴이 훤히 드러났다. 선명한 근육들이 성숙한 남자의 힘을 담고 있었다. 안신혜의 시선이 뜨겁게 달아오른 듯 순식간에 비껴갔고 차마 더 바라볼 수 없었다. 강준혁은 고개를 살짝 젖히며 긴장된 표정을 풀었고 숨을 내쉴 때마다 짙은 술 향이 스며 나왔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단추를 풀며 마치 셔츠를 완전히 벗어 던질 기세였다. 안신혜는 미간을 좁혔다. 오늘의 강준혁은 평소와 어딘가 달랐다. 늘 고귀하고 차가웠던 모습이 아니었다. 지금의 그는 더 느긋하고 거칠고 자유분방하고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는 듯했다. 그런 모습은 안신혜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강준혁이었다. 오늘 밤 계획을 실행해도 되는 건지 그녀는 갑자기 망설였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 두었지만 정작 그와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강준혁은 마침내 단추를 모두 풀고 셔츠 자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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