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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강준혁의 등이 단단히 굳어지며 온몸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녀가 다가오는 그 한 장면이 끝없이 느리게 재생되는 듯했다. 눈앞엔 다른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고 오직 안신혜의 얼굴만이 또렷하게 들어왔다. 강준혁의 심장 끝이 서서히 뜨겁게 달아올랐다. 가까워질수록 그의 매서운 기운은 더 강해졌고 안신혜는 그 압도적인 기세를 감당하기에 버거워 발걸음이 점점 느려졌다. 불과 몇 걸음 남았을 때 안신혜의 허리 뒤로 묵직한 통증이 밀려오며 무릎이 힘을 잃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쓰러질 듯 몸을 기울였다. 강준혁의 큰 몸이 번개처럼 움직였다. 걱정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따뜻한 두 팔이 그녀를 단단히 끌어안았다. 길고 힘 있는 손가락이 안신혜의 허리와 등을 받치며 손바닥이 그녀의 체중을 온전히 지탱했다. 균형을 잡기 위해 안신혜는 멀쩡한 손으로 그의 목덜미를 힘껏 감았다. 이마가 그의 가슴에 닿자 안신혜는 안도한 숨을 길게 내쉬었다. 강준혁은 그대로 안신혜를 안아 소파로 돌아가 완벽히 보호하고 포옹하듯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그녀는 너무도 작고 가녀려 뼈마디마저 가벼운 듯했다. 크고 든든한 강준혁의 품에 안긴 안신혜는 마치 열일곱 열여덟의 소녀 같았다. 강준혁이 정신을 조금 추슬렀다. 거칠게 긁히는 듯한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제대로 누워서 쉬지도 않고 지금 뭐 하는 거야?” 질문은 꾸짖는 듯했지만 그의 긴 손가락은 한없이 부드러웠다. 안신혜의 등뼈를 따라 천천히 눌러가며 오래된 상처의 통증을 달래 주었다. 말하는 동안 그의 숨결에 은근한 술 향이 섞여 있었다. 남성적인 향과 뒤섞인 그 기운은 강렬하게 파고들었다. 안신혜가 미간을 좁히며 그의 또렷한 눈매를 올려다보았고 조심스럽게 낮은 목소리를 냈다. “술 마셨어?” 왜 오늘 강준혁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강준혁의 손이 잠시 멈췄지만 대답은 없었고 안신혜의 마음이 급해졌다. 그가 취해 있다면 오늘 그녀가 계획한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멀쩡할 때조차 밀어낼 수 없는 남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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