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화
안신혜가 그의 목덜미를 감싸며 강준혁을 힘껏 끌어당겼다.
그녀의 눈빛은 놀라울 만큼 밝고 두 개의 작은 불꽃처럼 타올랐다.
강준혁의 동공이 흔들리며 이런 안신혜에게 홀린 듯 마음을 빼앗겼다.
사실 그녀의 팔 힘은 아주 약해 그를 움직일 수 없었지만 강준혁은 무의식적으로 그 움직임을 따라가며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서로의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희미한 불빛마저 아득히 흔들리는 듯했다.
안신혜는 격렬하게 뛰는 심장을 간신히 억누르며 눈을 깜박였다.
이제 조금만 더 나아가면 그와 입 맞출 수 있다.
강준혁의 입술은 얇고 완벽했으며 언제나처럼 단단히 다물려 있었다.
옅은 빛깔의 그 입술은 절제와 금욕을 상징하는 듯했다.
안신혜는 바싹 마른 입술을 살짝 적시며 조금만 더 다가가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녀는 그의 아랫입술을 똑바로 응시하며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했다.
그 순간 허리를 지탱하던 그가 커다란 손에 갑자기 힘을 주었다.
강준혁이 재빨리 두 사람의 간격을 벌리며 고개를 세차게 돌렸다.
그의 거친 숨결은 사정없이 흔들리고 넓은 가슴이 크게 요동쳤다. 복근까지 팽팽히 긴장했다.
안신혜는 놀라움에 멈춰 섰다.
아무리 예상해도 강준혁이 자신을 밀어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강준혁?”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녀가 그를 불렀고 강준혁은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
품 안의 안신혜를 굳이 바라보지 않으려는 듯 표정은 더욱 단단히 굳어 있었고 숨을 삼키며 힘겹게 말했다.
“응, 무슨 일이야?”
그의 낮은 목소리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지만 끝음은 미세하게 떨려 도무지 평범하게 들리지 않았다.
안신혜는 목을 감고 있던 손을 풀고 차가운 손바닥을 그의 가슴에 댔다.
강준혁의 몸이 순간 굳었다.
가슴 위로 전해진 그 서늘한 감촉이 그가 간신히 붙들고 있던 이성을 무너뜨릴 만큼 강렬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
강준혁은 거칠게 팔을 들어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어 자신의 가슴에서 떼어냈다.
단 한 순간이었지만 안신혜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