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화
안신혜는 힘없이 뒤로 기대며 시선이 초점을 잃었다.
온몸이 강한 어지러움과 무중력감에 빠져들었다.
분명 술을 마신 사람은 강준혁인데 그녀는 마치 자신이 취한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강준혁이 얇은 입술을 맞춰 올릴 때 그녀의 머리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워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없었다.
이 키스는 안신혜가 시간의 개념을 잃을 정도로 길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 강준혁의 팔을 잡고 필사적으로 몸을 지탱하며 이런 감정 속에 자신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안신혜가 그 말을 꺼냈을 때 숨결과 부드러운 입술은 모두 강준혁에게 빼앗겼다.
이렇게 강력하고 침략적인 키스는 예전의 여느 때와도 달랐다.
격렬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미 머릿속에서는 아무것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어디에도 주의를 분산시킬 수 없었다.
그녀의 모든 감각과 정신은 눈앞의 이 남자에게 점령당했다.
이렇듯 완전히 자신을 맡기고 다른 사람에게 지배당하는 느낌은 미묘하고 복잡하며 약간 위험한 느낌이었다.
그녀가 숨이 막힐 것 같다고 느낄 때 강준혁은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지금의 안신혜만 한 번 바라보고 그는 온몸의 떨림을 억제했다.
그녀의 긴 머리는 흩어져 순하고 얌전히 그의 품에 기대 있었다.
작은 얼굴은 발그스레해지고 반쯤 감긴 눈꺼풀 위에는 수분이 맺혀 있었다.
입술 색은 깊은 키스 아래 매우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다.
강준혁의 팔 근육은 긴장해 약간 아팠고 이렇게 괴로워 본 적이 없다고 느꼈다.
감정적으로는 마치 갇힌 야수를 붙잡고 몸부림치는 듯했다. 울부짖고 포효하며 그녀를 완전히 갖고 싶어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성은 그 우리에 무거운 족쇄와 수갑을 채워 층층이 억제했다.
강준혁은 갈등 속에 빠졌다.
그녀가 준 모든 것이 한편으로는 달콤하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옥처럼 괴롭혔지만 그는 할 수 없었다.
만약 정말로 그녀에게 손을 대면 자신을 제어할 수 없고 무엇을 할지 몰랐다.
강준혁은 눈가가 붉어지고 숨소리는 거칠어졌다.
“정말 확실한 거야?”
그는 이를 악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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