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화
안신혜는 완전히 자신을 강준혁에게 맡겼다.
그녀는 평온하게 두려움이 없었다. 안신혜도 자신이 본능적으로 싫어하거나 거부할 것으로 생각했다.
5년 동안, 그녀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고 누구도 자신에게 가까이 오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외부에서 떠도는 소문은 너무나 듣기 거북할 만큼 와전됐고 그녀가 여러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는 식으로 비방했다.
그녀가 마치 백지처럼 깨끗하다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런데, 이 순간이 오자 안신혜는 조금도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다.
마치 강준혁과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없다는 듯이 물 흐르듯 진행됐다.
5년 전, 아무 의식 없이 자신이 안재희에게 계략 당했을 때도 지금처럼 완전히 강준혁을 받아들이고 조금도 싫어하지 않을지 몰랐다.
갑자기, 모든 이성이 사라졌다.
그녀는 입을 다물고 흐느끼며 모든 소리를 삼켰다.
강준혁의 눈동자는 열정으로 가득했고 긴장한 등 전체에는 땀이 빼곡했다.
전등의 빛이 내려앉아 바닥 위에 길게 겹친 그림자가 두 줄 드리웠다.
강준혁이 숨 쉴 때마다 심장은 마치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듯했다.
머릿속의 혼란은 술기운인지 아니면 그녀 때문에 생긴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혹은 그녀가 바로 그가 마신 가장 독한 한 모금 술일지도 몰랐다.
강준혁의 모든 자제력과 자존심, 침착함과 여유가 모두 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날렸다.
그는 본능적으로 이 술에 취한 듯 아닌 듯한 느낌을 쫓고 싶었다.
안신혜는 이마를 강준혁의 어깨에 부딪치고 살짝 찌푸린 채 울듯이 말했다.
“강...강준혁.”
“응?”
강준혁의 목소리는 사포로 다듬은 듯 거칠지만 부드럽게 그녀에게 응답했다.
안신혜가 숨을 들이쉬며 부드러운 입술이 떨렸다.
“예... 예전의 상처, 뼈와 허리가 아파.”
강준혁의 침을 삼키고 몸을 약간 뒤로 물리며 넓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몸과 등을 받쳐 안았다.
“이제 좀 나아졌어?”
안신혜는 고개를 끄덕였고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그녀는 그를 껴안으려 했지만 손바닥 아래 강준혁의 체온이 너무 뜨거워 놀랐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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