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화

안신혜는 정신을 차리고 거부하는 동작이 너무 어색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신혜는 고준서의 당황한 눈빛을 피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혼자 걸을 수 있어.” 안신혜는 고준서와 남들과는 다른 관계였다. 고준서의 말 한마디에 안신혜는 고준서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었고 목숨까지 바칠수 있을 만큼 고준서를 따랐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은 서로를 지켜보며 의지하고 은혜에 보답하며 고준서를 아버지나오빠처럼 여기는 것이었다. 안신혜는 고준서와 남녀 간의 정을 초월하는 과도한 친밀함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사실 2, 3년 전부터 안신혜는 이미 고준서의 지나치게 친밀한 행동들을 의도적으로 피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단지 본능적인 거부감일 뿐이었다. 고준서의 지금 표정을 보고 싶지 않았던 안신혜는 안신혜는 한 번 웃고 말했다. “가자, 먼저 들어가.” 발걸음을 옮겨 별장 안으로 향했다. 순간 뒤에서 힘이 느껴졌다. 안신혜의 눈앞의 모든 것이 빙그르르 돌았고 안신혜의 몸은 단단하고 튼튼한 팔에 의해 강제로 안겨 고준서의 품에 단단히 갇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고준서에게 안겨 별장 안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고준서!” 안신혜는 고준서를 부르며 내려달라고 몸부림쳤다. 고준서는 이를 악문 채 차갑고 싸늘한 눈빛으로 앞만 보고 성큼성큼 걸었다. 안신혜를 내려놓기는커녕 안신혜를 옥죄는 힘을 더해 조금의 저항도 용납하지 않았다.안신혜는 고준서의 얼굴을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결국, 몸부림치던 손을 힘없이 내렸다. 안신혜가 고준서에게 이끌려 들어간 후 송하영도 따라 들어가려 했지만 강민우가 송하영의 팔을 잡아챘다. “도련님께서 안신혜 씨를 못 본 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우리 끼지 말고 두 분이 단둘이 있을 시간을 좀 드리죠.” 송하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강민우와 함께 정원으로 걸어갔다. 강민우는 송하영을 살피며 해맑게 웃으며 물었다. “안신혜 씨도 건강해지시고 돌아오셨는데, 왜 하영 씨는 오히려 기쁘지 않아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