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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고준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훈이를 훑어보았다. 훈이의 눈빛에는 또래 아이들과 다른 침착함과 차분함이 담겨 있었다. 자란 환경이 달라서일까. 훈이는 분명 또래보다 심리적으로 더 성숙해 보였다. 단단하고 굽히지 않는 의지, 넘치는 투지가 느껴졌다. 고준서는 흥미로움을 느꼈다. 자신의 위세와 압박에도 훈이는 굽히지 않고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안신혜가 훈이를 신경 쓰는 이유로 고준서도 훈이에게 흥미를 보인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기분 좋게 훈이를 양자로 들이기로 했다. 이전에는 훈이가 어떤 아이인지 굳이 알 필요를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뀐 듯했다. 고준서의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졌다. 안신혜가 훈이를 눈여겨본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확실히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다. 그리고 충분히 고준서의 양자가 될 자격이 있었다. 고준서는 훈이를 몇 분 동안 살피고도 말이 없었는데도 그 아이는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서 있었다. 마치 어른 같은 태연함을 보였다. 고준서가 물었다. “내가 왜 너를 불렀는지 알아?” 훈이는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고준서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너에게 이름과 새로운 신분을 주겠어. 지금부터 네 이름은 고현서야. 그리고 날 아버지라고 불러야 해.” 훈이는 잠깐 얼어붙었다. 손바닥만 한 얼굴에 모멸감이 섞인 분노가 일었다. 고준서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게 싫어?” 훈이는 입술을 꽉 다물고 눈빛을 어둡게 한 채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아버지가 없거든요.” 그는 버려진 아이였다. ‘아버지’, ‘엄마’ 같은 말은 훈이에게 상처와 증오가 떠오르게 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입에 올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고준서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예전에는 없었겠지. 하지만 지금부터는 모든 게 달라졌어.” 훈이는 더 분노했다. 눈을 부릅뜨고 고준서를 노려보는 모습은 공격 태세를 취한 것처럼 보였다. 그는 단호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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