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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차유나가 강준혁을 두려워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몇 년간 강씨 가문에서 지내며 그녀는 어머니 장서희보다도 그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냉혈한이었고 한 번 입 밖에 낸 말은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내는 사람이었다. 만약 다른 누군가가 “차씨 그룹을 무너뜨리겠다”고 말했다면 차유나는 비웃고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이 강준혁에게서 나왔다면 그건 끝장이란 뜻이었다. 차유나는 다급히 소리쳤다. “준혁 씨! 우리 곧 결혼할 사이잖아. 정말 약혼녀한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어?” 강준혁은 한쪽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비웃듯 웃었다. “약혼녀?” 그 반응에 유나는 한 줄기 희망이라도 붙잡듯, 다급히 말을 이었다. “할아버지도 그러셨어. 다음 달부터 결혼 준비하라고...” 강준혁은 느긋한 동작으로 소매 단추를 풀며 중얼거렸다. “덕분에 하나 떠오르긴 했네.” 그 말에 차유나는 반사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얼굴엔 비굴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럼 이번 일은 그냥 없던 걸로...” 하지만 돌아온 건 잔혹한 선언이었다. “양 비서, 강산 그룹 명의로 공식 발표해. 강씨 가문과 차씨 가문 사이에 혼인은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차유나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핏기가 사라졌다. “안 돼! 준혁 씨, 이건 아니잖아!”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강씨 가문의 며느리’라는 지위였고 그게 무너진다면 해성에서 그녀는 조롱거리로 전락할 게 뻔했다. “안 돼!” 그제야 상황이 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걸 감지한 장서희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네가 없다고 하면 없는 거야? 그 혼약은 회장님께서 직접 정하신 거야!” 강준혁은 차갑게 웃었다. “그래요? 그럼 그 양반한테 직접 따지시죠.” “너!” 장서희는 말문이 막혀 허공에 헛바람만 들이켰고 차유나는 말도 잊은 채 하얗게 질린 얼굴로 얼어붙었다. 그때, 그녀의 시선이 병상에 앉아 있던 안신혜를 향했고 눈동자에 독기 어린 불꽃이 번졌다. “다 너 때문이야! 이 뻔뻔한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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