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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강씨 가문 저택. 초여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가운데 연못 위엔 탐스러운 연꽃이 고요히 피어 있었다. 그 곁에서 강찬호는 은은한 미소를 띤 채 지팡이를 짚고 서서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던지고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주름진 얼굴이었지만 그의 눈빛에는 여전히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어려 있었다. 그러던 중, 조급하게 다가오는 발소리에 정적이 흩어졌다. 김혜란이 헐레벌떡 달려와 다급하게 소리쳤다. “어르신, 큰일 났습니다!” 강찬호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그녀를 바라봤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허둥대는가?” 김혜란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말을 이었다. “차씨 가문 분들이 오셨습니다. 장서희 여사께서 유나 아가씨를 데리고... 울면서 들어오셨습니다. 이게 다 둘째 도련님 때문이라며 유나 아가씨를 모욕하고 사람까지 시켜 때리게 했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뭐라고?” 강찬호는 깜짝 놀라 손에 들고 있던 물고기 먹이통을 연못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한편, 거실 안 응접실에서는 장서희가 딸과 함께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유나야, 조금 있다가 그 노인네가 들어오면 넌 그냥 우는 척만 해. 그다음은 엄마가 다 처리할게.” 차유나는 억지로 흐느끼는 연습까지 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엄마.” 두 사람의 은밀한 작전이 막 끝나갈 무렵, 거실 너머에서 강찬호의 노기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나야! 어디 있느냐!”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차유나는 장서희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아냈다. “흑. 엄마, 너무 아파서 숨도 못 쉬겠어요...” 장서희도 얼굴에 눈물과 콧물을 범벅으로 그리며 딸을 부여잡았다. “유나야, 정신 차려야지! 곧 할아버지가 오실 거야, 조금만 더 참자!”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찬호가 가사도우미의 부축을 받으며 급하게 거실 안으로 들어섰다. “대체 무슨 일이냐! 이게 다 어떻게 된 일이냐!” 지팡이를 짚은 그의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고 눈빛에는 분노와 혼란이 뒤섞여 있었다. 장서희는 기다렸다는 듯 벌떡 일어나더니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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