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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안씨 가문의 아가씨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 결국 난산 끝에 숨을 거두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작은 생명은 의사에게 ‘사산아’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미 숨이 멎었습니다. 살아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평소 냉철하고 이성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던 강준혁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의 눈은 피처럼 붉게 충혈되었고 두 손은 사시나무처럼 떨렸으며 품에 안은 작고 연약한 아기를 부둥켜안은 채 절규했다. “의사 어딨어! 비켜! 다 비키라고!” 제정신이 아닌 듯 응급실 안으로 뛰어들며 사람들을 마구 밀쳐낸 그는 그 순간만큼은 더 이상 이성도, 냉철함도 없었다. 그날, 아이를 살려내지 못했다면 강준혁은 분명 그 일에 연루된 모든 이들을 자신의 손으로 끝장냈을 것이라는 걸 양진성은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만약 그때 강찬호가 나서지만 않았더라면 어쩌면 그 비극의 시작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도 그의 마음 한구석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날 이후, 강찬호를 향한 원망과 분노는 강준혁의 심장 깊은 곳에 뿌리내린 채 썩어 들어갔고 앞으로도 결코 풀릴 수 없는 감정으로 남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저택 안으로 들어선 강준혁은 멈춰서더니 차디찬 목소리로 명령했다. “노인네가 차씨 집안을 구하고 싶다면 그래 두게 둬. 다만 아랫사람들한테 전해. 강산 그룹 소속 누구도, 어떤 부서도 이 일에 관여하지 못하게 해. 자원도 인맥도, 단 하나도 쓰게 하지 마.” 즉, 강찬호가 차승 그룹을 돕는다 한들, 강산 그룹의 권력과 지원은 단 한 치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명심하겠습니다.” 같은 시각, 강씨 본가 저택. 강찬호는 전화를 끊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에 몸을 의지해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그의 얼굴은 한순간에 수십 년은 늙어버린 듯, 깊은 피로와 허탈로 짓눌려 있었다. 5년 전 그 사건은 조부와 손자 사이를 갈라놓은, 절대로 풀 수 없는 매듭이었다. 그는 지금도 본능적으로 그날을 떠올리는 걸 피하려 애썼다. 그 기억을 건드리는 것조차 손자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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