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옆에서 휴대폰 스피커 통화를 들은 진 의사도 자료를 넘기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의아한 표정으로 양진성을 바라봤다.
경호원은 양진성의 돌변한 목소리에 잔뜩 쫄아 더듬거리며 말했다.
“이, 이 여자 이름은 안신혜라고 했습니다.”
양진성은 순간 차가운 숨을 들이켜고 곧장 진 의사와 눈을 마주쳤다.
진 의사의 표정 또한 놀람과 긴장이 뒤섞여 있었다.
두 사람은 빠르게 눈빛을 주고받더니 동시에 침대에 누운 강아름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단번에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
양진성은 몸을 홱 돌려 성큼성큼 밖으로 나가며 휴대폰에 대고 고함쳤다.
“어서 그 여자를 붙잡아 둬!”
...
우경 정원 저택의 거실에 서 있는 안신혜는 얼굴이 여전히 창백했지만 정신만큼은 꽤나 차분해져 있었다.
앞으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잘 아는 안신혜는 의지가 바위처럼 단단했다.
양진성은 몰래 안신혜를 들여보내며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안신혜 씨가 이곳에 머무는 문제는 제가 결정할 수 없어요. 하지만 강 대표님을 만나게는 해 줄 수 있어요. 그분이 받아들이실지 말지는 안신혜 씨에게 달렸어요.”
안신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러고는 살짝 쉰 목소리로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아름이는 괜찮나요?”
양진성은 고개를 저으며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요샌 계속 잠들어 있어요. 진 의사가 곁에서 지키고 있고요. 지금은 깨어만 나면 울고불고 난리를 쳐요.”
안신혜의 눈가가 뜨겁게 부풀어 올랐고 눈물이 맺혔다.
안신혜는 주먹을 꼭 쥐어 감정을 누르며 차분히 버텼다.
양진성은 그런 안신혜의 창백한 얼굴을 힐끔 보며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렸길래 강아름이 이렇게까지 집착하는 건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번에 강아름이 보인 반응은 모든 사람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양진성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며 이 여자를 집에 들였다.
이제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는 고스란히 안신혜 손에 달려 있었다.
양진성은 안신혜를 4층 서재 앞까지 데려가며 조용히 말했다.
“강 대표님이 안에 계셔요. 들어가 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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