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안신혜는 권철수보다 훨씬 침착해 보였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이번에 돌아온 건 돌아가신 제 할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입니다. 모든 걸 되찾기 위해서예요.”
그는 이미 완전히 달라진 안신혜의 얼굴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신혜야, 네가 이렇게 된 걸 보니 많은 고생을 한 것 같구나. 걱정하지 마라. 이제 이 할아버지가 지켜줄 테니. 누구도 감히 너를 건드리지 못하게 하마.”
안신혜는 그 말에 입술을 꽉 깨물고 눈물을 참았다.
이 몇 년간,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해준 이는 오직 고준서뿐이었다.
“돌아오기 전에 지금의 안씨 가문을 조사했어요. 현재 안씨 가문은 차씨 가문과 밀접하게 얽혀 있고 성장세가 눈부셔요. 게다가 강씨 가문과도 특별한 관계가 있더라고요.”
안신혜의 말에 권철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나도 약간 알고 있었단다. 강씨 가문의 차남 강준혁, 네 의붓언니 안재희와 연관이 있지.”
안신혜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그래서 제가 안씨 가문을 움직이려 하면 강준혁이 반드시 끼어들 거예요. 해성에서 강씨 가문은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어요. 할아버지께서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권철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당연하지! 신혜야, 비록 지금 이 할아버지가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 해도 내 말에는 여전히 힘이 있단다. 내가 뭐부터 도와줄까? 말만 해!”
그 역시 오래된 친구를 위해 복수하고 싶었고 친구가 가장 사랑하는 손녀를 지켜주고 싶었다.
안신혜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을 머금고 미소 지었다.
그제야 그녀는 해성에서도 자신이 결코 외롭지 않음을 알았다.
안신혜는 권철수와 서재에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그 사이, 송씨 가문 정원에서는 생일 파티가 여전히 한창 진행 중이었다.
안재희는 도우미 복장을 입고 어두운 곳에서 안신혜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찾기 위해 온갖 곳을 뒤졌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초조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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