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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10년 전, 안국성은 아름다운 옥을 얻어 오래된 친구에게 선물하려 했고 안신혜와 함께 직접 모양도 새겼다. 할아버지와 손녀는 한 달 가까이 정성껏 조각하여 권철수에게 전해줬다. 조각 솜씨가 미흡해 안국성은 다소 민망했지만 권철수는 기뻐하며 오랫동안 친구의 선물을 소중히 간직했다. 이 일은 오직 안씨 가문의 할아버지와 손녀, 그리고 권철수만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안신혜는 자리에서 일어나 충격을 받아 얼어버린 권철수 앞에 다가갔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 저예요.” 짧은 말을 내뱉는 안신혜의 목소리는 어딘지 갈라져 있었다. 권철수는 그녀를 위아래로 살폈다. 곧, 충격에 휩싸여 굳어 있던 얼굴은 애틋한 마음을 가득 담은 다정함으로 바뀌었다. 그는 안신혜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정말 너였구나. 어떻게 이렇게 변했니?” “살아 있었구나! 네가 정말 살아 있어!” “친구야, 네 손녀가 아직 살아 있어!” 권철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거친 손으로 안신혜를 꼭 움켜쥐며 안국성의 이름을 불렀다. 그토록 사랑한 손녀가 아직 세상에 남아 있음을 친구가 알아주기를 바랐다. 안신혜는 권철수의 말에 눈가가 촉촉해졌지만 아래 입술을 깨물어 간신히 눈물을 참았다. 한참 후, 그는 흐르던 눈물을 닦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안신혜에게 앉으라고 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니? 그리고 내가 해외에 치료받으러 가 있을 때, 네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너도... 죽었다고 들었어. 도대체 집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5년 전을 떠올리던 안신혜는 손을 꽉 쥐고 있다가 핵심만 추려 간결하게 그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권철수는 그 말에 격분해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소파 팔걸이를 무겁게 내리쳤다. “안재희? 역시 느낌이 싸하더라니!” “그때 네 아버지는 반드시 허연화를 집안으로 들이려 했지만 네 할아버지는 극구 반대했어.” “하지만 네 아버지는 사랑에 눈이 멀어 네 할아버지와 등지고서라도 허연화 모녀를 집으로 들였지. 난 그 모녀가 결코 평범치 않다고 생각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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