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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안재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지만 결국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 “송 감독님, 똑똑히 보세요! 먼저 꼬리 친 건 안신혜예요! 차주한 꼬셔놓고 아까는 일부러 술까지 제 얼굴에 부었다고요. 이게 다 쟤가 계획한 거라고요!” 그 말에 송승현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버리더니 목소리는 한층 더 낮아졌다. “안재희 씨. 제가 지금 안성 그룹 체면 생각해서 참고 있는 겁니다. 말 가려서 하세요. 여긴 당신이 함부로 소리칠 데가 아니니까.” 주변의 시선은 더 싸늘해졌고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누군가는 휴대폰을 꺼내 그녀의 추한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쟤가 먼저 시비 걸었다고요!” 안재희는 울분에 북받쳐 소리 질렀지만 송승현은 침착하게 안경을 고쳐 썼다. “그래서요? 그럼 안재희 씨는 사과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까?” 안신혜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있었는데 마치 당사자가 아닌 듯 태연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오히려 안재희를 더 미치게 만들었다. “저 지금 날 가지고 노는 거야?” 안재희는 눈을 치켜뜬 채로 바로 그녀에게 달려들려 했다. “그만해!” 결국, 지켜보던 차주한이 못 참고 안재희를 붙잡았고 그의 안색은 이미 잿빛처럼 어두워져 있었다. 안재희는 여전히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차주한의 매서운 눈빛을 보는 순간,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차주한은 안신혜를 바라보며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송승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날, 이런 자리에서 이런 소동을 일으키다니... 부디 어르신께서도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런 말을 덧붙였다. “저와 안씨 가문사이에도 인연이 있으니 오늘은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송승현은 코웃음을 치며 반박했다. “사과할 대상이 송씨 가문뿐이라고 생각하시나 보군요.” 차주한은 순간 멈칫했지만 곧 의미를 알아채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안신혜를 바라봤다. “신혜야, 오늘 너를 놀라게 만들어서 미안해.” 안신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미소 지었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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