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강변.
가로등 아래, 남자가 차체에 기대서서 몇 모금도 피우지 않은 담배를 손끝에 끼고 있었다.
“대표님, 방금 도착한 자료입니다.”
송도윤이 막 받아 온 서류를 내밀었다.
최주원은 담배를 입에 물고 서류를 받아 뜯어 대충 몇 줄 훑어본 뒤. 다시 송도윤의 품에 툭 밀어 넣었다.
입에서 담배를 빼 몇 모금 더 빨아들이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천천히 연기를 내뿜었다.
“양순자라는 사람 한번 파 봐. 요즘 누구랑 가까이 지내는지.”
“네.”
최주원은 담배꽁초를 바닥에 던지고 발로 짓이겨 껐다. 그리고 차 문을 열고 올라탔다.
“휴대폰 매장으로 가.”
...
깊은 밤.
손아윤은 목이 말라 잠에서 깼다.
몽롱한 채로 몸을 돌려 침대에서 내려가려는데, 두 발과 허리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설마 하반신 마비?’
공포가 순식간에 가슴을 덮쳤다. 졸음은 반쯤 날아가 버렸고, 그녀는 겁에 질려 눈을 번쩍 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섬뜩한 건 귓가에 또렷하게 들리는 숨소리였다.
손아윤은 목을 뻣뻣하게 굳힌 채 기계처럼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입을 틀어막았다. 비명이 새어 나오면 자기한테 불리해질까 봐.
커튼 틈 사이로 달빛이 흘러내렸다.
손아윤은 남자의 익숙한 눈썹과 눈매를 응시했다. 눈가에 살기가 스쳤다.
그녀는 손을 뻗어 베개를 더듬고 상체를 세웠다. 그리고 단숨에 힘껏 그의 입과 코를 눌러 막았다.
“윽... 음, 으응...”
남자는 그녀보다 힘이 훨씬 셌다. 몸부림치는 움직임은 그녀가 거의 버티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가 그녀 허리와 다리를 잠깐 놓는 틈을 타, 손아윤은 엉덩이를 베개 위로 눌러앉았다. 베개가 젖혀지지 않게 하려는 거였다.
시간이 1초, 1초 흘렀다.
아래에 깔린 사람의 움직임은 점점 작아졌다.
긴 다리가 침대 위에서 마지막으로 힘없이 한 번 버둥거리고는, 끝내 멈췄다.
손아윤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이마에는 얇은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등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긴장 때문인지, 더워서인지, 방금 무식하게 힘을 쓴 탓인지 알 수 없었다.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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