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최주원이 뭐가 든 건지 보려는 듯 발걸음을 옮기자 손아윤이 바로 제지하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 열어버리면 풍미가 다 달아나서 안 돼요!”
“그래?”
최주원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의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는 듯 빤히 바라보았다.
“요리해 본 적 있어요?”
손아윤은 반죽을 들킬까 봐 얼른 화제를 돌렸다.
최주원은 뜬금없는 그녀의 질문에 잠시 멈칫했다가 금방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직접 요리할 필요가 있는 사람으로 보여?”
당연히 아니었다.
꼭두새벽에 배고프다고 해도 요리해 줄 도우미들이 널렸으니까.
“요리해 본 적 없으면 이만 나가요.”
손아윤은 아주 단호한 말투로 그를 쫓아냈다.
“지금 시간이 엄청 촉박하거든요? 그러니까 방해하지 말아요. 당신도 식사 늦어지는 거 싫잖아요.”
“뭐, 많이 할 거야?”
부엌 입구까지 쫓겨난 최주원이 물었다.
쾅!
손아윤은 문을 세게 닫은 후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하마터면 코가 부딪칠 뻔한 최주원은 콧잔등을 매만지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누가 보면 파티 준비라도 하는 줄 알겠네.”
최주원은 그저 입꼬리만 살짝 올린 채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섰다. 하지만 도우미들은 그런 그의 얼굴에 만족감이 감돌고 있는 걸 똑똑히 보았다.
부엌 안.
“볼에 든 건 그냥 반죽이잖아요. 왜 철통방어하신 거예요?”
“미리 알아버리면 내가 원하는 반응을 볼 수 없거든요.”
손아윤은 그렇게 말한 후 갈치를 숭덩숭덩 썰었다.
...
도우미들이 음식을 하나둘 식탁에 올리고 있을 때, 최주원은 거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꼰 채 키보드를 두드리는 모습이 꼭 화보 잡지에 나오는 모델 같았다.
게다가 따뜻한 노을까지 더해져 오늘따라 사람이 조금 따뜻해 보였다.
“식사 준비 다 됐어요. 밥 먹으러 가요.”
그때 손아윤이 그의 곁으로 다가와 말했다.
‘독일어로 된 서류네? 어디 보자...’
손아윤이 빠르게 훑으려던 그때, 최주원이 서류를 탁하고 덮었다.
그녀가 본 건 [최강 그룹 지분 분할]이라는 단어뿐이었다.
“생각보다 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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