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노트북을 책상 위에 내려둔 손아윤은 가볍게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들어 책장 위에 놓인 물건들을 천천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마침 김숙희가 다른 가정부들과 함께 청소하러 서재로 들어왔다.
“사모님, 혹시 찾으시는 게 있으세요?”
“그냥요... 뭐가 있는지 보고 있었어요.”
사실 그녀가 정말로 찾고 있던 건 최하준과 관련된 사진이나 물건들이었지만 그런 말을 대놓고 꺼낼 수는 없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아요? 이 서재에는 어르신들 사진조차 하나도 없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한 일이었다.
그녀가 최주원에게 붙잡혀 저택에 머문 지도 수개월이 지났건만 단 한 장의 가족사진조차 본 적이 없었다.
명색이 대재벌 집안이라면 가족 간 불화가 있더라도 겉치레용 사진쯤은 어디엔가 있기 마련이었다.
“혹시... 사모님, 가족사진 보고 싶으세요?”
김숙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있어요?”
“사진들은 다... 어르신께서 생전에 쓰시던 서재에 보관돼 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손아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방은 몇 달을 이 저택에서 살면서도 단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곳이었다.
“아, 그렇군요. 그럼 한 번 가서 볼 수 있을까요?”
밝은 미소를 머금고 건넨 말에 김숙희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스쳤다.
‘사진 하나 보자는 건데... 왜 이런 반응이지?’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잠시 망설이던 김숙희는 결국 조심스럽게 진실을 털어놓았다.
“그 서재는... 잠겨 있어요. 열쇠는 도련님께서 가지고 계시고요.”
“서재가... 잠겨 있다고요?”
그건 손아윤의 예상 밖이었다.
책상이나 서랍이 잠겨 있는 건 몰라도 방 전체가 잠겨 있다는 건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다.
김숙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답했다.
“그럼 어쩔 수 없죠. 나중에 그이가 오면 직접 말씀드려 볼게요.”
기대가 허무하게 꺾였지만 손아윤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정리했다.
그런데 문득 또 하나의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최씨 가문 자손들이라면 저택 안에 거의 각자 방 하나쯤은 가지고 있었을 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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