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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내가 들고 다니겠다는데 뭐 어때. 자기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말에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더니 남의 옷에는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네?” 최주원의 음성에는 비아냥과 조롱이 노골적으로 섞여 있었다. 손아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입술만 달싹이다가 결국 삼키듯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자 최주원은 금세 짜증을 내며 소리쳤다. “배고파. 빨리 밥이나 먹여줘.” 손아윤은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 마음은 이미 다른 데로 가 있었지만 손을 다친 그를 상대로 묵묵히 밥을 먹이기 시작했다. 십 분쯤 지났을까, 숟가락에 담긴 국물이 엉뚱하게 그의 옷 위로 쏟아졌다. “손아윤!” 최주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파래졌고 이를 꽉 문 채 내뱉은 목소리는 살벌하기까지 했다. 이제는 몇 번째인지도 모를 정도였다. 밥을 코에 넣지를 않나, 젓가락은 눈을 찌를 뻔했고 이번엔 아예 국을 옷 속으로 들이부은 꼴이었다. 손아윤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가 흘린 자국을 닦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말했다. “미안해요. 사람 밥 먹여본 적이 없어서요.” 그 말에 최주원의 손이 멈칫했다. 휴지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갔고 눈동자에는 무언가를 탐색하는 빛이 스쳤다. “정말... 누구한테도 밥 한 번 먹여준 적 없다고?” “전 선천성 심장병 환자예요. 남한테 시중 안 받으면 다행이지 누굴 챙길 여유도 없었고... 그런 걸 가족이 허락할 리도 없었죠.” 이렇게까지 그녀를 몰아붙이며 변죽을 울리는 사람은 오직 이 남자뿐이었다. 손아윤은 무덤덤한 시선으로 그를 흘겨봤다. “계속 먹여줘야 돼요?” 최주원은 손에 들고 있던 휴지를 탁 내려놓고 옷매무새를 정리한 뒤, 식탁 쪽을 턱짓했다. “응. 손 좀 떨지 말고 제대로 좀 해.” 손아윤은 다시 국그릇을 들었다. “먼저 국부터요. 아주머니가 정성 들여 끓인 거라 식으면 맛없어요.” 국 한 그릇을 다 먹이고 나서야 정작 밥과 반찬은 하나도 손도 대지 않았다는 걸 알아챘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최주원이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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