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원장이 젊은 시절 출산 후유증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최지유를 원장의 친딸이라고 여길 만큼 두 사람은 닮았다.
“원장님이 이 옷을 줄 때 다른 말은 없었어?”
최지유는 그의 손에 들린 옷을 빤히 바라보며 태연하게 말했다.
“그냥 누가 버린 옷인데 원단도 괜찮고 디자인도 예뻐서 버리기 아깝다며 저한테 준 거예요.”
말을 마치자 그녀의 시선이 그의 어깨 너머, 침대 머리맡 반대편으로 옮겨 갔다.
베개 옆에 옷 한 벌이 놓여 있는 듯했지만 베개 아래로 밀어 넣은 탓에 옷자락만 겨우 보였다.
“오빠, 왜 갑자기 이런 걸 물어봐? 혹시... 이 옷의 원래 주인을 찾았어?”
그녀는 콩닥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최주원은 옷을 쥔 손끝으로 자수 부분을 천천히 문질렀다.
“아니.”
행복보육원은 과거 자선 관련 뉴스로 큰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고 그 뒤로 부유한 사모님들이 가족이나 지인들을 데리고 기부하러 자주 찾았다.
기자들과 언론 매체가 동행해 현장을 보도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명품 옷 한 벌쯤 두고 가는 일은 드물지 않았지만 이 원피스는 몸에 직접 입는 옷이어서 굳이 남기고 갈 이유가 없었다.
물론 개인적인 기부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었다.
“오빠, 혹시 이 옷 주인을 찾게 되면 저한테 꼭 알려줘요. 직접 만나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요.”
“감사 인사를? 왜?”
최주원은 그녀의 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서 빠져나왔다.
“이 옷이 너무 예쁜 덕분에 최씨 가문 사람들 눈에 띄어서 최씨 가문에 들어갈 기회를 얻은 거잖아요. 그래서 오빠와도 가족이 될 수 있었던 거고요.”
“그래. 찾게 되면 전해줄게.”
말을 마친 최주원은 시간을 확인했다. 어느새 오후 네 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시간이 늦었네. 일찍 병원으로 돌아가.”
최지유는 입술을 꼭 다물었다.
“하지만 오빠와 함께 더 있고 싶은데...”
최주원은 한발 물러섰다.
“내일 일찍 와.”
“정말요?”
최지유의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
“그래. 막 봄이 시작돼서 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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