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화
“알아.”
도강우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심하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혼은 네가 아이를 낳고 나서야 가능해.”
심하윤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이 남자 지금 제정신이야?’
또다시 배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자 심하윤은 더는 화낼 힘도 없어 입술만 깨물었다.
겨우 감정을 누르며 그녀가 다시 물었다.
“왜 굳이 내 아이를 가지려는 건데?”
이것은 도강우가 임다인에게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도강우는 그녀의 질문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겉으로는 담담한 척하고 있지만 도강우가 보기에 지금 심하윤은 몹시 울적해 보였다.
그녀는 지금 몹시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도강우는 일부러 짜증 섞인 표정으로 무심한 척 입을 열었다.
“내 아이를 가졌을 때, 난 진심으로 그 아이가 태어나길 원했어.”
“아이를 원했다고?”
심하윤은 마치 어이없는 농담이라도 들은 듯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도강우, 웃기지 마.”
심하윤이 믿지 않자 도강우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비록 5년이란 시간은 지났지만 아이는 다시 돌려줘야지.”
할말을 잃은 심하윤은 마주친 도강우의 시선에 더욱 숨이 막혀왔다.
더 이상 그를 마주 보고 싶지 않았던 심하윤은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했다. 보이지 않으면 마음도 덜 괴로운 법이니까.
문턱에 막 다다랐을 때, 도강우가 다시 그녀를 불러세웠다.
“네가 어디를 가든 상관없어. 하지만 아이는 꼭 낳아줘.”
“도강우!”
심하윤은 다시 돌아서며 소리쳤다. 그녀의 눈은 이미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분노와 슬픔이 뒤엉켜 감정이 폭발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도강우는 그녀의 감정을 알아채고도 아무런 위로의 말 없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아이를 낳지 않으면 너도, 성씨 일가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심하윤이 못 알아듣기라도 한 듯 그는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았다.
“성씨 일가 전부 다.”
‘이 짐승보다도 못한 놈!’
심하윤은 주먹을 꽉 쥐고 그를 노려봤다.
하지만 도강우는 그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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