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화
결국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그녀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옆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도강우는 조심스럽게 이불을 걷고 그녀의 평온한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점점 더 부드러워졌고 그는 그렇게 넋을 잃고 멍하니 심하윤을 바라보았다.
지난 5년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편히 잠든 적이 없었다.
매일 밤 그의 꿈속에서는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심하윤의 모습이 나타났고 때로는 그녀가 아이와 함께 강 건너편에서 웃으며 뛰어노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었다.
그녀에게 가기 위해 강을 건너고 또 건넜지만 아무리 다가가도 결코 닿을 수 없었다.
그렇게 5년 동안 시달리던 꿈속의 여인이 지금 그의 곁에 누워 있다는 게 기적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존재는 어느새 그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고 그는 이대로 평생 그녀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평생?’
혼자 생각에 잠기며 도강우는 조용히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다만 심하윤이 순순히 그의 뜻에 따라 임다인을 자극하지도 않고 성시완과도 거리를 둔다면 말이다.
다음 날 아침.
심하윤은 무언가 단단하고 따뜻한 것이 옆에 닿는 것을 느끼고 확인하기 위해 무의식중에 살짝 만져보았다.
그 순간 머리 위에서 경고 섞인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속 만지다간 못 일어날 줄 알아.”
도강우의 목소리에 심하윤의 졸음은 단번에 달아나 버렸다.
자신의 손이 도강우의 가슴팍에 놓여 있고 심지어 그것을 움켜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경악하며 눈을 번쩍 떴다.
‘내 손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당황한 심하윤이 조심스레 도강우를 올려다보니 그의 눈빛에는 미묘한 욕망이 서려 있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그녀는 급히 손을 떼고 뒤로 물러나며 변명했다.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도강우는 얼굴을 찌푸린 채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다만 그의 걸음걸이는 어딘가 어색한 기색이 엿보였다.
그가 샤워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심하윤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갈아입었다.
식당에서 마주친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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