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임다인을 위한 주얼리를 특별 주문 제작하라고?’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찾아 부탁하던 에이미가 바로 그의 눈앞에 있었다.
도강우는 심하윤을 재단 건물 앞에 내려주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에이미를 알아?”
차 문을 열던 심하윤의 손이 잠시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모르지. 하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그분은 권력 믿고 설치는 사람들을 제일 싫어해. 그러니까 부탁할 생각 따위는 접어. 네가 아끼는 그 여자한테도 말해줘. 꿈 깨라고.”
그 말과 함께 그녀는 차 문을 세게 닫았다.
도강우의 표정이 험악해지는 걸 본 심하윤은 오히려 통쾌했다.
그녀는 밝은 미소를 머금은 채 재단 건물로 성큼 들어갔다.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안에 앉아 있던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미소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곧바로 몸을 돌려 나가려던 찰나 그 남자가 일어서며 심하윤을 불러세웠다.
“잠깐만요.”
거의 190cm는 돼 보이는, 심하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듯한 키의 남성은 심하윤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고 그의 갈색 눈동자에는 불쾌감이 가득했다.
심하윤이 도망치려 하자 그의 수려한 이목구비엔 서릿발 같은 냉기가 번졌다.
제이슨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에이미 씨, 도강우 대표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영원의 시간’ 목걸이를 특별 주문하고 싶다고 하세요. 제시한 가격은 60억이고 보석은 별도로 제공하신대요.”
심하윤은 코웃음을 쳤다.
“전에도 말했잖아. 심씨 일가와 도씨 일가는 내 고객이 될 수 없다고. 제이슨,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그녀의 싸늘한 시선에 제이슨은 망설이다가 결국 하려던 말을 삼켜버렸다.
더 이상 말이 없자 심하윤은 단호하게 말했다.
“여긴 한국이고 우린 서로 모르는 사이야. 너 여기 있으면 안 되잖아. 얼른 다시 돌아가.”
보자마자 바로 내쫓기자 제이슨의 갈색 눈에는 씁쓸한 기색이 어렸다.
그는 억울한 듯 투덜거렸다.
“에이미 씨가 몇 달씩 휴가를 내는 바람에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큰 손해를 봤는지 알아요? 자그마치 수천억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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