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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가연아!” 심하윤이 얼굴을 붉히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그러자 집사는 태연하게 답했다. “좋아요, 그러면 부탁드립니다.”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는 태도에 심하윤은 더 이상 거절하기 어려웠고 결국 어쩔 수 없이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사는 손수희와 함께 차를 마시며 주방 쪽을 힐끗거렸다. 주방에서 두 사람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그의 얼굴엔 점점 웃음이 번졌지만 그 웃음 속에는 약간의 씁쓸함도 담겨 있었다. ‘아내 마음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겠군.’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애초에 아내를 붙잡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듯했다. 마치 당연히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는 사람처럼 자신감만 가득해 보였다. ‘이렇게 훌륭한 여자가 뭐가 아쉬워서? 얼굴 좀 반반하고 돈 좀 있는 것 말고는 내세울 게 없는 남자에게 말이야.’ 집사가 주방에서 일하는 심하윤을 뚫어지게 바라보자 손수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우리 하윤이는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예요?” 집사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심하윤 씨는 정말 훌륭한 분 같아요. 저희 도련님처럼 차가운 분은 아마 혼자 쓸쓸히 늙어가실 것 같네요.” 주인을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평가하는 집사의 모습에 손수희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이내 얼굴에 웃음을 띠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맞는 말이에요. 우리 하윤이 참 괜찮은 아이죠. 웬만한 남자론 어림도 없죠.” 그러자 집사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럼 어떤 남자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시완이 같은 사람이요. 보신 적 있죠? 품위 있고 다정한 아이거든요. 하윤이는 그런 스타일을 좋아해요.” 말을 마치고 손수희는 조용히 집사의 표정을 주시했다. 집사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졌다. 도강우와 성시완은 완전히 다른 타입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두 사람의 이혼은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 손수희는 그런 집사의 속마음을 알아챈 듯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이 집사는 중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한 시간 반 뒤, 음식이 완성됐고 집사는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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