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임다인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도강우를 바라봤다.
“강우야...”
하지만 도강우는 임다인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 듯 심하윤의 팔을 덥석 잡고는 그녀를 옆으로 끌어냈다.
이에 임다인의 얼굴에 충격과 당혹감이 고스란히 떠올랐고 겨우 정신을 차린 심하윤은 그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그녀의 확실한 거절에 도강우는 씁쓸하게 웃었고 자조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다인이랑 비슷한 옷 맞춘 거 나도 몰랐어. 내 옷은 전부 비서가 챙겼거든.”
‘뭐지, 지금 변명하는 건가?’
심하윤은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금세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걸 나한테 왜 말해? 난 관심 없거든?”
“정말이야?”
도강우는 허리를 숙이며 짙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러자 심하윤은 그 눈빛에 소름이 돋아 등줄기가 서늘해지고 몸이 괜히 움찔거렸다.
그녀는 당황한 나머지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네가 다른 사람이랑 뭘 맞춰 입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 내 앞에서 그런 얘기 할 필요 없어.”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차가운 손이 그녀의 턱을 스윽 들어 올렸고 다시 마주한 도강우의 눈빛은 차디찼다.
심하윤은 피하고 싶었지만 턱을 붙잡힌 채로는 도망칠 수 없었다.
“그만 화내, 응?”
그 말에 심하윤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는 도강우의 말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애써 무표정을 유지했다.
그러나 도강우는 그녀가 거부하는 것이 명확히 느껴지자 손을 거두고 그녀의 목덜미를 천천히 어루만지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다인이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너한테 악의는 없으니까 앞으로는 좀 살갑게 대해줘.”
“하, 웃기시네.”
심하윤은 코웃음을 치고 그와 더는 말도 섞기 싫다는 듯 돌아섰다. 그러고는 성시완 쪽으로 걸어가 그의 곁에 조용히 섰다. 그녀는 더 이상 도강우와는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 모습에 성시완은 속으로 기뻐했고 도강우의 표정은 금세 먹구름처럼 짙어졌다. 그가 다가가려던 찰나 우혁이 황급히 그 앞을 막아섰다.
“지금 하윤 씨가 널 보기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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