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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점심 무렵, 공철민의 약초 농장 투어가 마무리되었지만 공철민은 여전히 들떠 있었다. “어때요? 대단하죠? 이번에 키운 묘목들 정말 잘 자랐어요. 게다가 우리 제자들이 하나같이 다 수재들이라니까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도강우가 맞장구쳤다. “저야 완전히 문외한이지만 어르신의 얘기를 듣다 보니 저도 뭔가 좀 아는 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 유... 아니, 여보?” 그가 능청스럽게 말을 넘기자 눈을 흘기고 있던 심하윤은 깜짝 놀라서 입을 꾹 다물고 그를 노려봤다. ‘일부러 이러는 거지?’ 그러자 도강우는 즐거운 듯 웃었다. 그는 확실히 일부러 그랬고 그것조차 즐기고 있었다. 그 둘 사이에서 흐르는 기류를 본 공철민은 입꼬리를 씰룩이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더니 살짝 초라해진 성시완을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 “시완 씨도 저 두 분이 부럽죠?” ‘부럽냐고?’ 성시완은 도강우의 손이 심하윤의 허리에서 떨어질 줄 모르자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심하윤만 좋아했는데 도강우라는 존재 때문에 그녀의 마음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어졌다. “시완 씨도 능력 있으니까 곧 좋은 인연 만날 겁니다.” 공철민의 말에 성시완은 힘겹게 웃음을 짜냈고 그 모습을 본 도강우는 도발적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 “기분 안 좋아 보이시네요, 시완 씨?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그러자 성시완은 시선을 돌렸다. “그냥 도강우 씨처럼 겉으론 다정해 보이면서 정작 아내에게 상처 주는 사람도 있구나 싶어서요. 아내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 챙기는 거... 전 이해 못하겠더군요.” 그 말에 도강우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 “우리 부부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실 입장은 아니신 것 같은데요.” “하하... 그 말 참 멋지네요.” 성시완은 차갑게 웃으며 공철민에게 태연하게 말했다. “어르신, 전 저 두 분의 관계가 안 부러워요. 저라면 제 아내가 상처받는 일은 절대 안 만들었을 테니까요.” 그 순간 도강우는 몸을 숙여 심하윤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봤다. “나 때문에 상처받았어?”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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