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심하윤은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졌고 이제야 도강우가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 알아차렸다.
‘이 자식, 일부러 나타난 거였어. 나를 엿 먹이려고.’
그녀는 씁쓸하게 웃었다.
“정말 대단하네. 임다인 대신 복수해주겠다고 이렇게까지 수고하다니. 나한테 일부러 들러붙어서 역겹게 하려고 작정했지?”
“역겹게 한다고?”
도강우는 눈빛에 잠깐 복잡한 기색이 스쳤지만 곧바로 냉소를 흘렸다.
“내가 일부러 네 옆에 와서 너한테 구역질 나게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게 아니면 뭐야?”
심하윤이 되레 반문하자 도강우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곧 다시 웃으며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고 조금 전보다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그는 고개를 돌려 공철민에게 말했다.
“어르신, 저랑 하윤이가 잠깐 얘기 좀 나눌 게 있어서요. 먼저 식당에 가 계세요.”
공철민은 순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심하윤을 바라봤다. 그녀가 도강우에게 미묘하게 거리를 두고 있는 걸 눈치챈 듯 공철민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래요. 부부 사이에 오해가 많아도 결국 대화로 다 풀릴 거예요.”
도강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맞아요. 오해 같은 거 생각보다 별거 아니거든요.”
하지만 심하윤은 차갑게 웃으며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그녀의 차가운 반응에 도강우는 눈빛이 서늘해졌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꼭 감싼 채 바로 옆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더니 그녀를 문에 밀쳤다.
방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성시완이 일어섰지만 공철민이 그를 가로막았다.
“시완 씨, 도 대표 부부 일에 우리는 끼어들지 말죠. 아까 얘기하신 제안이 꽤 실현 가능성 있어 보이던데 그 얘기나 마저 하죠.”
성시완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닫힌 방 문을 바라봤고 그때 공철민의 비서가 다가와 말했다.
“성시완 씨, 이쪽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더 이상 이곳에 남을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성시완은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방 안에서.
도강우의 눈빛은 이미 경고등을 켠 듯 날이 서 있었다. 그는 그녀의 뺨을 스치듯 쓰다듬더니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성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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